"안경 안 쓰려면 나가서 뛰어놀아야" 아이 시력 관리하는 뜻밖의 방법

"안경 안 쓰려면 나가서 뛰어놀아야" 아이 시력 관리하는 뜻밖의 방법

정심교 기자
2026.04.22 16:08

한국형 근시 가이드라인, 생활습관 개선과 치료 병행 권고
쿠퍼비전 "근시 억제 렌즈 3년간 착용→ 근시 진행 59%↓"

22일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쿠퍼비전 미디어클럽'에서 서영우 고대구로병원 안과 교수가 근시의 치명적인 합병증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심교 기자
22일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쿠퍼비전 미디어클럽'에서 서영우 고대구로병원 안과 교수가 근시의 치명적인 합병증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심교 기자

성장기의 아이가 안경을 쓰지 않으려면 해가 떠있을 때 바깥에서 뛰어놀아야 한다는 의학적 권고가 나왔다.

콘택트렌즈 제조사 쿠퍼비전이 22일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쿠퍼비전 미디어클럽'에서 서영우 고대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햇볕을 쬐면 도파민이 생성되면서 안축장(눈의 앞뒤 길이)이 길어지는 것을 억제하고, 동공이 작아지면서 사물이 망막에 제대로 맺혀 근시를 막는 데 유리하다"며 "근시는 치료해야 하고, 치료하면 되는 질환이라는 인식부터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최근 한국소아청소년근시연구회가 발표한 '한국형 근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방법 중 생활습관 개선법으로는 △야외활동 늘리기(하루 2시간 이상) △근거리 작업거리를 최소 20~33㎝로 늘리기 △근거리 작업시간을 연속 45분 이내로 줄이기 △디지털 기기(스마트폰·태플릿) 사용 시간 줄이기 등이다.

근시는 눈의 성장과 관련 있다. 태어난 후 눈의 크기가 작아 물체가 망막 뒤에 맺히는 '원시'가 유발되지만, 이후 눈이 커지면서 물체가 망막에 맺히는 '정시'가 된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지 않고 눈이 더 커지면 물체가 망막 앞에 맺히는 '근시'가 된다.

문제는 근시를 방치하면 안축장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면서 시력을 잃는 질환인 대표 질환이 망막박리, 근시성 황반변성, 백내장, 녹내장의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것이다. 실제 2015년 기준 약 1000만명이 근시성 황반변성으로 시각장애를 겪었고, 이 가운데 300만명은 결국 실명했다.

다수 연구에 따르면 근시가 심한(고도근시) 환자에게 망막박리가 생길 위험은 근시가 없는 사람보다 최대 88배나 높았고, 근시성 황반변성은 40배 이상, 백내장은 최대 12.4배, 녹내장은 1.65배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이날 서영우 교수는 최근 한국소아청소년근시연구회가 발표한 '한국형 근시 가이드라인'을 토대며 근시를 관리할 생활습관과 광학적 치료, 약물치료 방식을 비교했다. /사진=정심교 기자
이날 서영우 교수는 최근 한국소아청소년근시연구회가 발표한 '한국형 근시 가이드라인'을 토대며 근시를 관리할 생활습관과 광학적 치료, 약물치료 방식을 비교했다. /사진=정심교 기자

그런데도 우리나라 청소년의 근시 발병률이 크게 높아졌다. 2021년 발표된 국내 연구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청소년의 근시 유병률은 96.5%에 달했다. 이는 중국(87.7%), 일본(81.6)을 크게 웃돈 수치다. 서 교수는 "근시가 진행된다는 건 단순히 시력 저하의 의미를 넘어, 실명할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라며 "최근 근시 치료법이 다양해진 만큼 아이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해볼 수 있다"고 했다.

근시 치료법도 다양해지면서 △점안액(아트로핀) △근시 억제 소프트렌즈 △각막굴절교정렌즈(드림렌즈) △근시 억제 안경 등 치료 도구도 진화하고 있다.

이 중 아트로핀 점안액은 망막의 도파민 분비를 늘리고 콜라겐 분해를 줄이는 등 신경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기전인데, 야간 1회 점안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치료를 갑자기 중단하면 반동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점진적으로 줄여야 한다.

근시 억제 소프트렌즈를 착용하면 근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쿠퍼비전이 소아 근시를 대상으로 진행된 콘택트렌즈 연구에 따르면 8~12세 근시 환자를 대상으로 쿠퍼비전의 근시 억제 소프트렌즈 제품(마이사이트 원데이)를 3년간 착용한 소아청소년의 근시 진행 정도가 착용하지 않은 소아청소년보다 근시 진행률이 59% 줄었다. 이 제품을 착용한 그룹은 안축장 성장 정도가 착용하지 않은 그룹보다 52% 억제됐다. 안축장이 길어지면 근시를 유발하는 만큼 안축장 성장을 둔화해 근시를 막은 셈이다.

서 교수는 "근시는 성장이 끝날 때까지 안과 전문의와 지속해서 검진·상담하며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아이의 나이, 활동량·수면시간 등 라이프스타일, 보호자의 치료 협조도 등을 고려해 생활습관을 교정하면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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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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