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발과 입안에 물집이 생기는 수족구병이 영유아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질병관리청이 운영 중인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이번 주(23주차, 5월 31일~6월 6일) 수족구병 의심 환자는 1000명당 7.2명으로 전주(22주차, 1000명당 4.2명) 대비 71.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00명당 3.4명)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0~6세 환자가 1000명당 9.8명으로 눈에 띄게 많다. 또 7~18세는 1.6명으로 영유아·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수족구병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질병청은 "수족구병이 매년 5월부터 증가해 6~9월 사이에 유행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당분간 환자 발생은 지속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엔테로바이러스)로 인한 급성바이러스성 질환이다. 환자의 대변이나 분비물(침, 가래, 콧물, 수포의 진물 등)과 직접 접촉하거나, 오염된 물건 등을 만지는 경우 감염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특히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 집단 발생이 흔하게 나타난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수족구병은 발열과 함께 손, 발, 입안에 물집이나 발진이 생기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라며 "초기에는 열이 나거나 입 안만 헐어서 단순 감기나 구내염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손과 발의 발진은 하루 이틀 뒤에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다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수족구병이 나타나면 아이가 밥을 제대로 먹기 힘든 경우가 많다. 최 회장은 "밥을 억지로 먹이기보다는 물, 죽, 미음, 요거트 등 부드럽고 삼키기 쉬운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이는 것이 좋다"며 "무엇보다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처럼 차가운 음식을 먹여도 되지만 너무 자극적이거나 딱딱한 음식은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목욕 자체가 병을 악화시키지는 않는다. 그래도 아이가 고열이 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오래 하는 목욕은 피하고,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씻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과 발에 물집을 일부러 터뜨리는 것은 금물이다. 최 회장은 "물집을 일부러 터뜨리거나 만지면 세균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대부분 자연스럽게 회복되므로 손으로 뜯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수족구병은 대부분 3~4일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고 7~10일 이후 회복된다. 드물게 뇌막염, 뇌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의심 증상을 보이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을 자제하고, 환자와 관련된 물품은 세탁 및 소독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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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보육시설, 학교에서는 수족구병 예방·관리를 위해 올바른 손 씻기 및 물품 소독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수족구병에 걸린 영유아 및 학생이 완전히 회복한 후 등원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