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없는 열사병 환자 물 먹이면 안돼요"

"의식 없는 열사병 환자 물 먹이면 안돼요"

정심교 기자
2026.07.14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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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넘어가 질식 가능성… 의식 있을 땐 마시게 해 체온↓
탈수때 소금 섭취도 위험… "배출위해 소변으로 수분빠져"

지구촌 전체를 강타한 엘니뇨(해수 온난화) 여파로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1950년 이래 가장 극심한 이상고온과 폭염현상이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올해 가장 강력한 폭염을 경고하는 '폭염중대경보'를 신설했는데 전날(12일) 경북 남부 일부 지역에서 처음 발령되면서 올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됐다. 문제는 폭염 때 의외로 '잘못된 대처'를 범하기 쉽다는 것. 폭염 때 헷갈리기 쉬운 궁금증을 알아본다.

◇열사병 환자에게 물부터 먹여야 한다?

폭염 속 갑자기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프고 피로감이 든다면 온열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온열질환(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열사병은 체온조절 기능이 망가져 강하고 빠른 맥박, 심한 두통과 오한, 빈맥, 40도 이상의 고열, 의식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나다 다발성 장기손상을 거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김윤정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열사병 환자가 발생하면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하고 환자의 몸에 시원한 물을 적셔 부채·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히는 게 이상적"이라고 조언했다. 단 '의식이 있는' 열사병 환자에게 찬물을 마시게 하는 것은 체온을 낮추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 억지로 물을 먹였다간 물이 기도로 넘어가 질식할 수 있어 억지로 물을 먹이는 것은 금물이다.

◇탈수 심한 사람에게 소금 먹이면 큰일?

폭염 때 성인의 땀 배출량은 평소보다 많게는 10배에 달할 수 있다. 이는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해 피로와 심장이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김선미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간혹 탈수를 막기 위해 소금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소금을 따로 먹는 것은 좋지 않다"며 "소금을 배설하기 위해 소변으로 더 많은 물이 빠져나가 탈수가 심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단, 온열질환 중 열경련은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수분·염분이 부족해 생기므로 소금을 먹는 게 권장된다. 열경련 환자는 그늘에서 쉬게 하고 소금을 물에 녹여 섭취하게 한다.

◇탈수 막으려면 갈증 없어도 물 마셔야 한다?

탈수는 단순한 '수분부족'이 아니라 체내 전해질 균형이 무너진 상태다. 박정하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탈수가 어느 정도 진행된 신호이므로 목이 마르기 전에 물·이온음료 등 수분을 조금씩 자주 마셔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물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갑자기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박 교수는 "땀을 많이 흘린 뒤 물을 과하게 마시면 혈액 내 나트륨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저나트륨혈증(물중독), 두통, 메스꺼움, 뇌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물·이온음료 등 수분을 조금씩 자주 나눠 마셔야 한다.

◇당뇨병 환자, 탈수 심할 때 과일로 수분 채워도 된다?

고온다습한 폭염에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수박·참외·복숭아·포도 등 수분이 많은 과일을 찾는 당뇨병 환자가 적잖다. 하지만 이혜진 이대목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과일은 비타민·식이섬유가 풍부한 건강식품이지만 당류함량이 높아 당뇨병 환자가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며 "하루 1~2회, 적정량을 나눠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1회 권장하는 과일 섭취량은 참외 반 개, 키위는 1개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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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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