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니아, MSD 검증 플랫폼 성과 확장 시동…"상장 이후 전신질환 공략"

인제니아, MSD 검증 플랫폼 성과 확장 시동…"상장 이후 전신질환 공략"

정기종 기자
2026.07.14 15:02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미세혈관 복구 기술 기반 신약 개발사…기술이전 안과질환 후보 물질, MSD가 글로벌 3상 중
코스닥 상장 통해 자체 신장질환藥 등 후속 성과 정조준…"계열 내 최고부터 최초 신약까지"

한상열 인제니아테라퓨틱스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핵심 기술과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기종 기자
한상열 인제니아테라퓨틱스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핵심 기술과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기종 기자

혈관질환 항체 신약 개발사 인제니아테라퓨틱스(인제니아)가 코스닥 상장 절차를 본격화한다. 독자 혈관 치료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미 대형 품목이 장악한 안과질환 시장에서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을 노리는 동시에 신장질환과 항암제 등 전신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후속 기술이전 또는 공동개발 성과를 추가한다는 목표다.

한상열 인제니아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과질환에서 확인된 임상 성과가 플랫폼 가치를 입증했다고 생각한다"며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내고 다양한 혈관질환으로 플랫폼을 확장해 추가 기술이전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제니아의 핵심 기술은 손상된 미세혈관을 건강한 상태로 복구하는 플랫폼이다. 회사는 2018년 설립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원천기술에 대한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이를 개량해 혈관 안정화 핵심 수용체인 'TIE2'를 직접 활성화하는 항체 플랫폼 'TIE-body'와 질병 유발 단백질 제거 기능을 결합한 이중항체 플랫폼 'LCIDEC'를 구축했다.

대표 파이프라인은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등 망막질환 치료제 'IGT-427'이다. 인제니아는 IGT-427을 2022년 전임상 단계에서 영국 아이바이오(EyeBio)에 약 1조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이후 아이바이오가 2024년 MSD에 30억달러(약 4조5000억원)에 인수되면서 IGT-427은 MSD의 안과질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편입됐다.

현재 MSD는 'MK-8748'이라는 코드명으로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 2건을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당뇨황반부종(DME) 적응증에서도 추가 임상 3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비상장 바이오기업이 기술이전한 후보물질을 글로벌 빅파마가 대규모 후기 임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역시 인제니아 플랫폼 기술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인제니아는 상장 이후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가장 앞선 과제는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IGT-303'이다.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초 주요 결과 확보를 목표로 한다. 상장을 통해 재무 안정감을 한층 키우게되는 만큼, 후기 임상까지 직접 개발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 대표는 "과거에는 IGT-427을 조금 더 개발한 뒤 기술이전했더라면 더 좋은 조건을 받을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이번에는 결과를 보며 전략적으로 후기 임상까지 가져가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속 파이프라인도 확대한다. 회사는 TIE2 플랫폼을 적용한 항암 이중·삼중항체와 폐동맥고혈압, 치매, 녹내장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안과질환에서 검증된 플랫폼을 다양한 혈관질환으로 확장해 추가 기술이전과 공동개발 계약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한 대표는 "기존 치료제가 자리 잡은 시장에서는 TIE2 활성화를 더해 '베스트 인 클래스'를, 새로운 적응증에서는 '퍼스트 인 클래스' 치료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제니아는 오는 20~24일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30~31일 일반청약에 나선다. 총 500만주에 해당하는 증권예탁증권(DR)을 공모할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공모 희망가격은 1만2000~1만4500원, 공모 예정금액은 600억~725억원이다. 예상 기업가치는 6452억~7796억원이다.

공모자금의 대부분은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공모 순유입액 577억원 가운데 약 88%인 508억원을 임상과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는 IGT-303 임상 2a상과 차세대 후보물질 'IGT-532' 비임상·공정개발(CMC)에 약 120억원을 투입하고, 내년에는 IGT-303 환자 등록과 IGT-532 임상 진입,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등에 약 214억원을 집행한다. 2028년에는 IGT-532 글로벌 임상 확대와 신규 후보물질 발굴 등에 약 244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MSD가 우리 물질을 가지고 효능을 검증했기 때문에 이제는 자신감을 가지고 속도감 있게 밀어붙일 생각"이라며 "IGT-303은 임상 2a상 결과가 도출되는 내년 초부터 기술이전이나 공동개발 등 파트너십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며, 전신질환으로 플랫폼을 확장해 후속 파이프라인과 추가 파트너십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기종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정기종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