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참으려다 '독약' 삼켰다?..."꼭 병원 가세요" 위험 신호는

두통 참으려다 '독약' 삼켰다?..."꼭 병원 가세요" 위험 신호는

정심교 기자
2026.09.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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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두통은 10명 중 7~8명이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 증상이다. 이 때문에 머리가 아플 때 병원을 찾기보다 진통제부터 찾는 사람이 적잖다. 일상 속 두통은 심각한 뇌질환과 관계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양상의 두통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두통은 크게 '일차성 두통'(원발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편두통 △긴장형 두통 △군발두통처럼 두통 자체가 질환인 경우가 일차성 두통이다. 반면 △다른 질병(뇌출혈·뇌종양·뇌염 등)으로 인한 두통 △머리·목 외상 △약물 과다 복용 △갑작스러운 약 복용 중지로 인한(금단) 두통은 이차성 두통으로 분류한다.

이차성 두통의 원인을 찾지 않은 채 진통제로만 버티다간 원인 질환을 방치하는 격이다. 수원S서울병원 신경과 임진희 원장은 "두통에서 중요한 건 통증의 강도만이 아니라 이전과 다른 변화가 있는지,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동반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특히 평소 없던 심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했다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통제로 버티던 두통… 이런 변화 나타나면 진료 필요

두통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해도 모두 MRI(자기공명영상)나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가 필요한 건 아니다. 다만 몇 가지 위험 신호가 있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차성 두톻을 알리는 대표적 신호가 △50세 이후 새롭게 시작된 두통 △갑자기 발생한 매우 심한 두통 △기존과 통증 양상이 달라진 경우 등이다. 배변·성행위처럼 복압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갑자기 심한 두통이 나타나거나, 팔다리 힘이 떨어지고 감각이 둔해지는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다. 면역력이 크게 떨어졌거나 암 치료 중인 환자에게 새롭게 두통이 발생한 경우도 원인을 찾아 나서야 한다.

한 예로 뇌종양의 흔한 증상이 두통인데, 이전에 없던 두통이 새롭게 나타나거나 아침에 심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한다면 뇌종양으로 인한 이차성 두통을 의심할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뇌종양센터 소속 서영범 신경외과 교수는 "두통, 시야 장애 같은 증상이 이어지나 치료받아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뇌에서 비롯된 문제는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필요에 따라 MRI·CT 등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부터 찾는 게 조기 진단과 적시 치료를 위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검사선 정상, 두통 지속 땐 '두통 일기'로 추적

두통 진료의 첫 단계는 '병력 청취'다. 언제부터 머리가 아팠는지, 어느 부위에서 통증이 시작되는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와 함께 메스꺼움·빛이나 소리에 대한 과민반응 등 동반 증상을 살핀다.

이때 도움 되는 게 '두통 일기'다. 두통이 발생한 날짜·시간, 통증 위치·강도, 지속 시간, 전날 수면시간과 식사, 카페인·음주 여부 등을 기록하면 개인별 두통 패턴을 파악하는 데 도움 된다.

진료 과정에서는 뇌신경·반사·균형 등을 확인하는 신경학적 검사를 시행하고 필요에 따라 CT, MRI, MRA(자기공명 혈관조영술) 등 영상 검사를 활용한다. 상황에 따라 뇌혈관 검사나 뇌척수액 검사, 뇌파검사가 추가될 수 있다.

MRI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두통이 지속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통증이 없다는 게 아니라 뇌종양·뇌출혈 같은 구조적인 원인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후에는 편두통, 긴장형 두통 등 일차성 두통의 특성에 맞춰 치료 방향을 정할 수 있다.

두통 자가진단 가이드. /자료=국가건강정보포털
두통 자가진단 가이드. /자료=국가건강정보포털
만성 편두통 땐 주사·산소치료 등도 고려해야

두통 치료법도 원인·유형에 따라 달라진다. 편두통은 증상과 빈도에 따라 급성기 치료제와 예방 치료제를 사용한다. 특히 만성 편두통 환자에게서는 보툴리눔 톡신 주사 치료가 활용될 수 있다. 보툴리눔 톡신 치료는 머리와 관자놀이, 목·어깨 등의 정해진 부위에 약물을 주사해 만성 편두통 발생 빈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는 편두통 발생 과정에서 통증 신호 전달과 혈관 확장에 관여하는 핵심 신경펩타이드다. 만성 편두통 땐 CGRP 표적 치료도 편두통 발생 과정에 관여하는 CGRP 경로를 억제해 발작을 예방하는 데 활용된다.

극심한 통증이 반복되는 군발두통 땐 일반적인 진통제와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급성기엔 고농도 산소치료, 편두통 계열 약물이 사용될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신경차단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생활습관 관리도 치료의 한 축이다. 수면시간과 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을 마시는 게 좋다. 커피(카페인)·술(알코올)을 마신 뒤 두통이 반복된다면 섭취량을 조절하고, 자신의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을 기록해 피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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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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