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현금 급증 긍정적...판매부진 부채 여전히 위험수준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가 3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 자동차 업계와 미 경기 회복 기대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부활'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수익의 질과 시장 전망은 안심할 단계는 아직 먼 것으로 보인다.
◇ 현금보유 급증...2011 '견조한 흑자' 기대
포드는 2일(현지시간) 3분기 9억97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으로 따지면 2008년 상반기 이후 첫 흑자다.
세전 이익은 11억 달러로, 일부 항목을 제외하면 26센트의 주당순이익(EPS)을 거둔 셈이다. 매출액은 309억 달러로 예상치인 283억 달러를 상회했다.
당초 블룸버그 조사에 응한 전문가들이 포드가 주당 20센트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한 데 비하면 '어닝 서프라이즈'다.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된 점이 가장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2분기말 28억달러이던 순현금은 3분기 말에는 238억달러로 늘어났다.
앨런 멀랠리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앞길이 순탄치는 않지만 변신 노력이 성공하고 있으며 핵심사업은 강력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1년에는 견조한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까지는 2011년에도 손익분기점 혹은 이를 약간 웃도는 선의 흑자를 기대했었다.
◇ 무디스 피치 '상향'...일단 긍정 평가
포드의 흑자전환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이날 포드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Caa1'에서 'B3'로 한단계 높였다. 'B3' 역시 투기등급에 해당되긴 하지만 '낮은 등급(low grade)'채권으로 분류돼 '불량(poor quality)' 채권에 속하는 'Caa1'보다 양호한 등급으로 평가된다.
무디스는 "등급상향은 포드자동차가 생산라인을 강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상당한 현금수준을 유지해 온데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또 자동차 금융 자회사인 포드모터 크레딧의 등급도 Caa1에서 B3로 올리고 '등급상향 대상'에 포함시켰다.
독자들의 PICK!
신용평가회사 피치도 포드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 매출 감소 지속전망...빚 갚고 나면 남는거 없어
그러나 흑자전환이 완전한 '부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포드의 3분기 매출은 2분기 317억달러보다 8억달러 줄어들어 영업호전보다는 비용절감이 흑자전환의 최대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포드의 지난 9월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5.1% 감소한바 있다. GM과 크라이슬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수요가 증가세로 돌아서기 전에는 지속가능한 실적 개선을 회복하기 힘들다.
이번 주 발표되는 지난달 판매실적이 향후 영업 추세를 가늠해볼 잣대가 될 전망이다. 에드먼드 닷컴은 지난달에도 포드차의 판매가 3.5% 줄어들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에도 미국 시장은 다소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유럽시장의 부진이 이를 상쇄할 전망이다.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돼 한숨 돌리긴 했지만 3분기말 현재 269억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갚고 나면 남는게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구조조정으로 은퇴한 종업원들의 의료보험 비용을 대기 위해 추가로 70억-80억달러의 빚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