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중 최고..."글로벌 회복 기대"

[뉴욕마감]연중 최고..."글로벌 회복 기대"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11.17 06:48

다우 1.3%↑ 소매호조·저금리...해외 호재 가세

미 증시가 연중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지난주말보다 136.49포인트(1.33%) 상승한 1만406.9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5.82포인트(1.45%) 뛴 1109.30, 나스닥지수 역시 29.97포인트(1.38%) 올라선 2197.85로 마감했다.

10월 소매 판매가 전달보다 증가, 소비회복 기대감을 확산시키며 증시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해외에서는 일본의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점이 글로벌 경기회복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지난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이 출구전략을 시행하기보다 경기부양책을 지속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소식도 호재가 됐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장이 장기간 저금리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존의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증시에 탄탄한 지지대를 제공했다.

장 후반 저명한 금융업종 애널리스트 메리디스 휘트니가 CNBC방송에 출연, 미 증시가 고평가돼 있으며 경기의 '더블 딥'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일부 금융주의 탄력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추세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원자재·소비재 종목 강세

원유 금속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철강업체 AK스틸 홀딩스는 8.2% 급등했고, 미국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는 3%, 금 생산업체 뉴몬트 광업도 3.4% 올랐다.

정유업체 엑손모빌과 셰브론도 각각 2%, 1.4% 뛰었다.

금속 채굴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세계 최대 중장비 업체 캐터필라 주가가 3.4% 상승하며 주가를 견인했다.

골드만삭스는 백화점 체인인 노드스트롬이 연말 쇼핑시즌의 수혜를 톡톡히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노드스트롬은 2.7% 오르고 있다.

반면 미국 2위 가정용 자재업체 로우스(Lowe's)는 3분기에 일부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 24센트를 기록, 전망치를 소폭 밑돌면서 주가가 0.5% 약세를 보였다.

상장폐지된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3분기에 11억5000만 달러의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파산보호에서 탈출, '뉴 GM'이 탄생한 뒤인 지난 7월10일부터 9월30일까지 집계한 것이다. 파산보호 기간인 7월1~9일을 포함, 3개월간 매출액은 28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표 호조…10월 소매판매↑

미국의 10월 소매 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 미국의 11월 뉴욕주(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도 증가했으나 기대에는 못 미쳤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소매 판매는 전달보다 1.4% 증가했다. 예상을 넘는 증가세다. 블룸버그가 사전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0.9%였다.

또 이날 수정된 9월 소매 판매액이 전달 대비 2.3% 감소한 데 비하면 회복세가 뚜렷한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 판매를 제외한 실적은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블룸버그 전망치는 0.4%였다. 또 자동차와 가스(에너지) 제외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3% 증가, 사전 전망치와 일치했다.

10월 소매 판매 증가는 연말을 앞두고 11월 말 시작되는 쇼핑시즌(블랙 프라이데이) 전망을 밝게 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소비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소매판매 증가는 곧 소비심리가 건재함을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된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11월 뉴욕주 제조업지수는 23.5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지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0보다 낮고 한달 전인 10월 지수 34.6보다 저조한 기록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일단 제조업지수가 증가한 데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노무라증권 뉴욕의 이코노미스트 자크 팬들은 "수출에 힘입어 제조업 분야가 개선되고 있다"며 "주문과 선적 부문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주 제조업 경영자들에게 설문한 결과 앞으로 6개월간 경기에 대한 전망지수가 57을 기록했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이 그렇지 않은 답보다 많은 것이다. 이 수치는 지난 2004년 10월 55.7을 기록한 이래 5년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유가 상승, 달러 약세

달러화 가치가 15개월만의 최저치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이 이례적으로 "약달러를 주시하고 있다"며 달러 약세를 경계하는 발언을 내놓았지만 달러가치를 지지하는데는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오후 3시38분 현재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인덱스 DXY는 전날에 비해 0.54% 하락한 74.92를 기록중이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74.68까지 추락,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유로 환율은 0.44%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4969달러를 기록중이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 직후 달러/유로 환율은 한때 1.4881달러를 기록, 이날 최저(달러가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상승세를 회복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92%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0.6%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89.11을 기록하는 등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RBS 북미지역 외환 전략팀장 앨런 러스킨은 "버냉키 의장이 달러가치를 지탱하기 위한 구두개입(verbal support)에 나섰지만 동시에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버냉키 의장이 어떻게 달러가치를 떠받칠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 강연에서 "연준은 달러가치 변화의 영향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attentive)"고 말했다 .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달러화 가치 회복에 직접적인 효과를 볼수 있는 금리인상은 당장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장기간 예외적으로 낮은 금리를 유지할것"이라는 연준의 방침을 재강조했다.

약달러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55달러(3.3%) 상승한 78.9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금요일 76.35달러로 마감, 지난달 14일 이후 한달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던 유가는 이날 달러화 가치가 1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강세로 반전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호세 마리아 보텔호 드 바스콘첼로스 의장은 이날 배럴당 75~78달러선이 적정한 국제유가 수준이라고 말했다.

바스콘첼로스 의장은 "현재 유가는 높지 않으며 경제가 유가에 맞는 수준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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