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IT 기업 자리를 향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의 경쟁이 뜨겁다.
지난 5월 아이팟, 아이폰 시리즈 등 잇단 돌풍에 힘입어 애플은 시가총액에서 부동의 IT 1위 MS를 처음 넘어섰다. 애플은 여세를 몰아 이번 분기 매출, 수익 등 실질적인 사세면에서도 역전을 이뤄 명실상부한 최고의 지위를 노렸으나 MS의 수성 의지 또한 만만치 않았다.
◇ 애플, 최고의 IT 기업 꿈꾸다
앞서 애플은 20일 지난 6월 끝난 회계연도 3분기에 32억5000만달러(주당 3.51달러)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급증한 순익 규모다.
매출 역시 급증했다. 애플은 지난 분기 15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61% 늘어난 놀라운 성과였다.
애플 어닝서프라이즈의 원동력은 아이폰과 아이팟, 매킨토시 컴퓨터, 아이패드 등 애플이 생산하는 거의 모든 제품이었다. 2분기 아이폰은 모두 840만개가 팔려 53억3000만달러 규모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아이팟과 매킨토시는 각각 941만대, 347만대가 팔렸으며 지난 4월 출시된 아이패드는 327만대 매출 실적을 거뒀다.
애플은 특히 글로벌 소비시장 위축 속에서 깜짝 실적을 일궈내며 다른 업체들이 쉽게 범접할 수 브랜드 파워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애플의 강한 실적은 '안테나게이트'로 불리는 아이폰4 결함 문제와 관련된 시장의 우려도 한번에 날려 버렸다.

◇ MS, 아직은 내가 한 수 위
시장은 22일 MS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숨을 죽였다. 애플이 사상 처음으로 MS를 완전 압도하는 순간이 다가온 때문이다. 그러나 MS의 저력은 녹슬지 않았다.
MS는 2년6개월래 최고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며 애플의 거센 도전을 따돌렸다.
지난 분기 MS는 전년 동기에 비해 48% 늘어난 45억2000만달러(주당 51센트)의 순익을 올렸다. 매출은 160억달러로, 2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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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과 매출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앞서 진행된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이 MS의 지난 분기 매출을 153억달러로 전망했다. 예상이 맞았더라면 애플은 시총에 이어 매출에서도 MS를 제칠 수 있었다.
MS의 간판 '윈도7'과 오피스 시리즈 등 소프트웨어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의 바탕이 됐다. MS는 지난 분기 윈도 부문에서 45억5000만달러,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비지니스 부문에서 52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서버 소프트웨어 부문과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 부문에선 각각 40억1000만달러, 1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들 4개 부문의 실적은 모두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반면 온라인서비스에선 검색엔진 '빙'의 시장점유율 상승에도 불구, 매출이 예상치 이하인 5억6500달러에 그쳤다.
◇ '윈도폰7 출시' 하반기 정면 충돌 예고
MS와 애플의 진짜 격돌은 하반기 시작된다.
애플은 역전이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말한다. 안테나게이트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긴 했지만 아이폰4는 여전히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이에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따르면 애플의 매출 급증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S는 이르면 올 가을 출시되는 윈도폰7과 X박스 키넥트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윈도폰7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양분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하며 3강 체제를 형성할 경우, MS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의 역전에 무게가 실리는 게 사실이다.
지난 분기 실적 호조 속에서도 빙은 6억96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X박스 역시 1억7200만달러의 손실을 면치 못했다. 이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MS의 수익성에 '회의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 경제 전문 포춘은 다음 분기 애플의 매출이 18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면서 이미 애플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