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 자본 조달 잇따를 듯
독일 최대 금융그룹 도이치은행이 당초 예상을 웃도는 신주 발행 규모를 발표했다. 바젤Ⅲ 협약의 자기자본 규제 기준 합의 이후 첫번째 증자 발표다.
도이치은행은 12일(현지시간) 신주 발행을 통해 최소 98억유로(125억달러)를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신주 발행 규모는 올해 증자에 나선 유럽 은행 중 최대이자 도이치은행 창립 이후 최대다.
앞서 외신들은 도이치은행의 신주 발행 규모로 80억~90억유로로 전망했다.
도이치은행은 증자 자금으로 현재 29.95%인 독일 우편은행 지분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도이치은행은 우편은행 기존 주주들에게 24~25유로의 인수가를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증자에는 또 바젤Ⅲ 합의로 강화되는 자기자본비율(Tier1)을 달성하기 위한 목적도 담겼다. 이날 국제 금융규제 당국인 바젤위원회는 오는 2013년부터 은행 자기자본 비율 요구 수준을 지금의 2%에서 7%로 대폭 상향하기로 결정했다.
조셉 애커만 도이치은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유상 증자가 국내 시장 지배력 강화와 함께 강화된 자기자본 기준 달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다소 달라진 입장이다. 애커만 CEO는 앞서 도이치은행의 증자가 인수합병(M&A) 목적에 국한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런던의 투자사 헬베아의 애널리스트 피터 손은 또 이와 관련, 도이치은행이 우편은행 지분 인수와 자본금 확충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면서 목적 달성이 무난해 보인다고 논평했다.
도이치은행은 발행가 31.80유로에 3억86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기존 주주는 보유주 2주당 신주 1주를 인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