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FOMC서 대응 나올까
일본 정부의 환율시장 개입으로 미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에 가해지는 양적완화 압력이 한층 강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15일 6년반만에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2조엔 가량의 대규모 개입에 힘입어, 15년래 최저(엔 가치 최고)인 83엔대 초반에 머무르던 엔/달러 환율은 85엔대로 반등했고 엔고에 신음하던 일본 수출업체들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와 동시에 벤 버냉키 FRB 의장의 고민은 한층 깊어졌다. 일본의 환시 개입으로 약달러에 근거한 미국의 경기 회복 기조에 차질이 생겼고 국채 매입 등 추가 양적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거세졌다.
FRB는 디플레이션 방어의 책임도 지고 있다. 경기 부진과 고용 악화에 따른 지출 위축으로 미국의 7월 근원 소비자물가(식품, 에너지 제외)는 전년 대비 0.9% 상승했다. 이는 4년래 가장 느린 물가 오름세다.
그렇지 않아도 양적 완화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시기만을 저울질하던 FRB에게 일본이 환시 개입으로 달러를 더 찍어낼 이유를 하나 더 만들어준 셈이다.
대부분의 국가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국 통화의 약세를 지지하고 있다. 미국도 겉으로 드러내진 못하지만 속내는 달러의 추가 하락을 바라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16일(현지시간) 발언에서도 이 같은 속내가 묻어난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출이 늘수록 생산도 늘 것"이라면서 수출 강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가계 수입 향상을 강조했다.
도쿄 스미토모미쓰이자산운용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무토 히로아키는 17일 이와 관련, 미국의 양적 완화 기대가 지속되고 있는 한 일본의 단독 개입으론 엔 강세 추세를 되돌리기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FRB가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자산 매입을 단행할 경우, 일본의 환시 개입은 사실상 무위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FRB는 지난해 모기지 채권과 국채 매입에 1조7000억달러를 투입했고 블룸버그통신 상관누적통화지수(CWCI)에 따르면 같은 기간 달러를 상대로 한 엔화 가치는 10.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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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개입에 대한 FRB의 반응은 다음주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의 개입 이전 골드만삭스와 세계 최대 채권 투자기관 핌코는 FRB가 11월 FOMC에서 국채 매입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행(BoJ)의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는 다음달 4~5일 열린다.
한편 미국 정도는 아니지만 일본의 환시 개입이 껄끄러운 건 유럽도 마찬가지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16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 발 물러설 필요가 있다"면서 일본 정부의 독자적 환시 개입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유럽연합(EU) 통계국(유로스타트)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유럽의 수출은 3개월래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