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FRB '뒤끝'+ IT·금융주 부진, 약세

[뉴욕마감]FRB '뒤끝'+ IT·금융주 부진, 약세

뉴욕=강호병특파원
2010.09.23 06:16

(종합)FRB 디플레우려 악재 작용… 집값 하락조짐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72포인트, 0.20% 떨어진 1만739.31로, S&P500지수는 5.50포인트, 0.48% 밀린 1134.28로, 나스닥지수는 14.80포인트, 0.63%하락한 2334.55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6일만에 하락전환이며 나스닥과 S&P500지수는 이틀째 약세마감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 직후 반짝 강세를 유지했다가 대부분 약세에 머물렀다. 美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디플레이션을 우려한 여운이 이어진데다 7월 주택가격 하락, 기술주 부진이 겹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주택가격 하락 재연조짐

이날 美연방주택금융공사(FHFA)는 주택가격지수가 7월 전월비 0.5% 하락, 6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1년전에 비해서는 3.3% 내렸다. 당초 전월비 0.3%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6월 집값은 1.2% 하락으로 하향수정됐다.

FHFA 주택가격지수는 정부기관인 패니매나 프레디 맥의 지급보증을 받는 모기지담보증권(MBS) 기초자산으로 편입되는 주택구입가격을 지수화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택건설업체와 금융주가 낙폭을 키웠다. 21개 주택업체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하우징지수는 1.38% 내렸고 24개 주요 대형은행 종목으로 구성된 KBW뱅크지수는 1.84% 밀렸다. 건축자재판매업체 홈디포도 0.1% 동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주택매물의 증가가 집값 하락압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부동산 중개업소에 등록된 공식매물은 400만호이지만 은행 등에 차압된 주택재고를 합치면 1100만호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상무부가 발표한 8월 미국 주택착공호수는 전문가 예상치 53만~55만호를 웃도는 연 59만8000호로 나타났지만 시장에 큰 희망은 주지 못했다. 전월에 비해 10.5% 늘어난 깜짝증가이지만 지표증가의 대부분이 콘도와 아파트 등 변동이 심한 공동주택 신축건수가 급증한 데 기인했다.

이날 도이치뱅크는 거래수익 감소를 이유로 대형 투자은행들의 이익전망을 하향, 금융주 하락을 부추겼다. 도이치뱅크가 3분기 이익전망을 깎은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각각 2.2%, 4.3%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시스템즈 IT주 약세 이끌어

IT주는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 시스템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진 탓에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전날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어도비는 19% 급락했다. 최근 분기 실적은 괜찮았으나 향후 실적 전망치가 투자자 예상을 밑돌며 뭇매를 맞았다.

일회성 항목을 조정한 6~8월 주당 순익은 54센트로 전문가가 사전에 추정한 49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은 9억9000만달러로 전년도 같은기간에 비해 42% 신장됐다.

9~11월 실적과 관련 어도비는 최고 주당 54센트 순익에 최대 10억달러 매출 전망을 내놨다. 시장은 이번 회계분기 어도비 최소 주당 순익이 최소 53센트가 될 것으로 생각했었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이날 2.15% 빠졌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는 분기배당을 주당 13센트에서 16센트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연 배당수익률로 환산하면 2.5%다. 그러나 월가는 이 보다 더 높은 배당을 기대한 탓에 실망감이 커졌다.

칩메이커 PNC 시에라도 매출전망을 하향조정하며 8.6%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44% 내렸다. PNC 시에라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억6300만달러로 제시, 1억7350달러로 내다본 시장 전문가들을 실망시켰다.

디플레 우려한 FOMC 회의 뒤끝 이어져

전날 FOMC 미팅에서 FRB는 즉각적인 액션을 취하진 않았다. 그러나 디플레이션 우려를 추가해 11월께 국채 매입 등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가 있을 것이란 기대를 높였다. 경기 또한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FRB가 경기둔화와 디플레이션 압력에 맞서 뭔가 하려한다는 것은 호재였지만 경제에 대한 우려를 높인데다 무슨 액션을 취할 수 있는지 언급을 자제한 것은 증시에 좋지 않게 받아들여졌다.

보스턴 소재 LPL 파이낸셜 존 커널리 투자전략가는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언급은 뭔가 하려는 뜻을 분명하게 나타낸 것" 이라며 " 이제 질문은 다음 회의까지 6주간 그들이 얼마나 움직일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환, 채권, 상품시장에서는 FRB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베팅이 이어지며 국채금리가 추가로 내리고 달러약세와 금값 상승이 가속됐다.

이날 10년만기 미국채수익률은 전날대비 0.04%포인트 내린 연 2.55%를 나타냈다. 2년물은 장중 0.39%를 기록, 사상최저치로 떨어졌다.

전일 1.32달러대로 올라선 유로화는 1.33달러대로 추가상승, 달러화에 대해 5개월 최고치를 나타냈다. 엔/달러환율은 달러당 85엔이 깨졌다.

금값은 장중 온스당 129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필라델피아 금은지수는 1.18% 상승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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