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치산 '유럽 구제 발언'...국채 매입 기대감↑

中 왕치산 '유럽 구제 발언'...국채 매입 기대감↑

김경원 기자
2010.12.21 15:40

(상보)왕 부총리 발언으로 유로 강세 전환

왕치산 중국 부총리의 유럽 지원 발언 이후 유로가 강세로 전환했다.

앞서 재정위기에 빠진 유럽 국가들에 대한 지원의사를 밝혀왔던 중국이 추가로 유로존 국채를 매입할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왕 부총리는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유럽연합(EU)과의 연례 경제회담에서 "중국은 국가채무위기에 빠진 유럽을 돕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겠다"며 "중국은 국제통화기금(IMF)과 EU의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EU 회원국들은 국가채무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빠른 시일 내에 EU 경제가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왕 부총리가 이날 EU의 국가채무위기를 돕기 위해 준비 중임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편 왕 부총리의 발언으로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자랑하는 중국이 유로에 투자할 것이란 기대가 강화되면서 이틀간 약세를 이어온 유로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유로 환율은 이날 오후 3시2분 현재 전일 대비 0.28%(0.0037달러) 오른 1.3168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 뉴욕 외환시장에선 2주래 최저치인 1.3095달러까지 떨어졌다.

유로화는 현재 주요 16개 통화 중 15개를 상대로 모두 강세이다.

커트 마그너스 노무라증권 외환 딜러는 "아시아가 내년에도 EU를 지지한다면 왕 부총리의 이번 발언은 유로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이 오기 전 유로를 매도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중국이 계속해서 유럽을 지지한다면 더 이상 유로에 대해 숏 포지션을 취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총 2조6500억달러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설 경우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는 크게 완화될 수 있다.

앞서 중국 지도자들은 여러 차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지난 10월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은 유로의 안정을 지지하며, 유럽 채권 보유량을 줄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같은 달 그리스를 방문해 "그리스가 추가로 국채를 발행할 경우 이를 적극 매입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후 11월 포르투갈을 방문한 후진타오 주석도 "중국은 포르투갈과 관계를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국채 매입을 시사했다.

지난주 포르투갈 정부는 페르난도 테이세이라 도스 산토스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이 재정적 지원에 대한 확실한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왕 부총리와 함께 회담에 참석한 천더밍 상무장관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중국은 유럽이 취한 조치들이 어떤 효과를 낼지 주시하고 있다"며 "특히 내년 1분기 나타날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위기 및 리스크 예방에 대한 유럽의 컨센서스가 실질적인 조치로 나올 수 있을지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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