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폭발과 함께 건물 천장이 무너지고 복구작업 중이던 4명이 부상당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는 설계수명이 10년을 넘은 '낡은' 것이다.
도쿄전력이 지난 1960년부터 설립을 추진해 1967년에 착공, 1971년부터 가동된 1호기는 이미 지난 2001년 설계수명을 넘겼다.
물론 수명 평가 결과 60년까지 운전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고 계속 가동됐고, 주민들도 이전까지 별달리 우려하지 않았지만 규모 8.8의 역대 최대 강진을 견디기엔 역부족이었다.
도쿄전력도 이같은 재앙을 예상하지는 못했다. 이날 도쿄전력 관계자는 "규모 8 이상의 지진 해일에 대해서는 상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설계 당시는 물론 위기 대응 체제에서도 규모 8.8의 강진은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피해는 불가피한 것일 수도 있다. 요미우리신문도 규모 8.8은 원전이 견딜 수 있는 7.9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40년 동안 돌아간 1호기는 지난 2002년 격납 용기 누출 시험에서 부정적 보고서가 제출됐다. 1년간 운전 중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1호기는 이날 오전까지 원자로 격납 용기에 문제가 발생, 일본 원전 사상 최초로 감압을 위해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증기 방출이 이뤄졌다.
또 전력 공급 중단에 따른 냉각장치 이상으로 연료봉이 노출돼 고열로 연료봉이 녹는 '노심용융'(멜트다운)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오후 들어서는 1호기 주변에서 방사선 원소인 세슘이 관측돼 멜트다운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급기야 1호기 건물에선 폭발 사고까지 일어났다. 후쿠시마현 일대에 여진이 발생하자 건물 일부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건물 지붕과 외벽이 날아갔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던 도쿄전력 직원 2명과 협력 업체 직원 2명 등 4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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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대형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원자로 폭발이 일어난 것인지 확실치 않다. 그러나 이제는 1호기 다음으로 오래된 2호기마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호기는 이미 1호기와 비슷한 문제들을 똑같이 안고 있어 어떤 추가 위험이 뒤따를지 모른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원전 복구를 위해 특수팀을 급파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체르노빌 사태에 버금가는 원자력 대재앙에 대한 우려를 떨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