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연중최저치로, 다우, S&P500 올 1월28일이후 최저
일본 방사능 공포와 그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이 뉴욕증시를 덮쳤다. 1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오전중 최대 297포인트나 떨어졌다. 오후들어서도 200포인트 안팎의 낙폭을 만회하지 못하다가 이날 회의를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경기회복에 자신감을 피력하면서 간신히 낙폭을 줄였다.
다우지수 마감가는 전날대비 137포인트(1.15%) 내린 1만1855.42다. 이는 올 1월28일 이후 최저치다. 나스닥과 S&P500지수도 장중 최대 3% 가량 떨어지다 1%대로 낙폭을 좁힌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14.52포인트(1.12%) 밀린 1281.87로, 나스닥은 33.64포인트(1.25%) 떨어진 2667.33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연중 최저치이고 S&P500은 올 1월28일 이후 최저치다.
후쿠시마 1원전 2호기의 원자로 부속장치, 4호기 외곽건물이 폭발한 후 방사능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는 소식이 뉴욕증시를 강타했다.
일본 리스크와 관계없는 종목까지 우수수
이날 안전자산 금값마저 하락하는 가운데 미국채와 달러만 강세를 띄었다. 주가, 유가, 상품값, 귀금속값 동반약세와 미국채가격의 랠리는 경기둔화가 예상될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방사능 공포로 글로벌 소비, 고용심리가 위축되며 하강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직접 관계가 있는 종목은 물론 일본과 별로 관계 없는 업종까지 무더기로 하락했다. 다우 30 종목중 셰브론만 유일하게 0.74% 상승마감했다. 인텔이 2.88%로 가장 많이 빠진 것을 비롯, GE 0.95%, 보잉 1.27%, 시스코 2.3%, 듀폰 0.8%, 월트니즈니 1.25%, 3M 1.42% 내리는 등 글로벌 산업, 기술주 하락이 두드러졌다.
전날 반사이익이 기대돼 올랐던 종목도 수장됐다. 캐터필러는 1.1% 내렸고 필라데필아 반도체지수도 1.3% 하락마감했다. 다만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는 소폭 올랐다.
전체 매출에서 일본 비중이 가장 큰 보험사 애플락은 5.6%, 하트포드 파이낸셜은 4.6% 급락마감했다. 애플락의 경우 2010년 매출에서 일본시장 비중이 75%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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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버튼의 닉 스키밍 펀드매니저는 "(일본 지진 피해가) 소비심리와 경제회복에 영향을 줄 지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우리는 먼지가 가라앉을 때까지 다소 기다릴 것"이라며 투자 유보를 시사했다.
이날 3월 주택시장지수, 3월 뉴욕주 제조업지수가 기대이상으로 나왔지만 언발에 오줌누기 였다.
경기둔화 후폭풍 우려...귀금속값, 곡물, 유가하락..국채값만 상승
안전자산으로 버티던 귀금속값도 미끄러졌다. 금값은 140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32.1달러, 2.25% 빠진 1392.8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 2월18일 이후 최저치다. 은값은 4.5%폭락했고 구리값은 1%, 팔라듐 가격은 2.5% 밀렸다.
유가 역시 하락세례를 맞았다. 4월물 WTI 선물값은 배럴당 4.01달러, 4% 추락한 97.18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4.93달러, 4.34% 떨어진 108.74달러를 나타냈다.
곡물값도 추풍낙엽이었다. 5월물 밀가격은 부쉘당 7.4%, 대두는 5.2%, 옥수수는 4.5%, 설탕은 7.7%, 커피는 3.8%, 면화는 3.5% 빠졌다.
이에 비해 미국채가격은 올랐다. 이날 10년만기 미국채수익률은 전날대비 0.02%포인트 내린 연 3.32%를 나타냈다. 이는 올 1월25일 이후 최저치다. 장중엔 0.06%포인트 하락하다 FOMC가 성명서를 통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피력하며 낙폭을 줄였다.
이날 엔화는 일본 본국으로 일본기업의 송금이 늘것으로 기대되며 초강세를 유지했다. 오후 4시30분현재 달러/엔환율은 전날대비 0.98, 1.2%하락한 80.75엔을 기록중이다. 스위스 프랑도 안전자산 심리가 반영돼 달러화에 대해 0.8%강세다.
연준, 일본 리스크, 추가양적완화 여부 입다물어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5일(현지시간) 정례통화정책회의인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0.25%수준에서 동결하고 6000억달러 규모 양적완화 계획을 예상대로 유지키로 했다.
그러나 일본 대지진이 주는 잠재적 위협요소에 대한 언급과 3단계 양적완화에 대한 시사는 없었다. 다만 FOMC는 경제상황을 지켜보면서 회복을 촉진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할 수 있다는 종전의 문구를 되풀이 했다.
경기와 관련 성명서는 "회복기반이 강화되고 있다(economic recovery is on a firmer footing)"고 평가했다. "노동시장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labor market appear to be improving gradually)고 언급된 가운데 가계소비와 기업 설비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됐다.
물가와 관련 "상품값이 오르고 글로벌 석유공급에 대한 우려로 유가가 크게 올랐지만 물가안정세는 흐트러지지 않고 있다"(measures of underlying inflation have been subdued)고 지적했다.
나아가 "에너지가격과 여타 상품가격이 물가에 상승압력을 주고 있지만 그 효과는 일시적(transitory)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