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요청설 나온 UAE "재정 위기는 아냐" 진화

미국이 이란 전쟁으로 피해를 본 중동 지역 내 여러 국가를 비롯해 아시아 등 주요국으로부터 통화스와프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검토중"이라고 언급했다. 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UAE에 달러를 투입하겠단 얘기다. 통화스와프란 두 나라가 서로의 통화를 일정 기간 미리 정한 환율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한 계약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걸프 지역과 아시아의 여러 동맹국이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충격과 기타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 통화스와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미국 상원의원들에게 "UAE에 통화스와프를 제공하는 것이 외환 시장을 안정시키고 전 세계 미국 자산을 보호함으로써 미국에 이익이 될 수 있다"며 "이는 달러 자금 시장의 질서를 유지하고 미국 자산이 무질서하게 매각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며 아시아 동맹국을 포함한 여러 다른 국가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UAE 외 통화스와프를 요청한 다른 국가는 밝히지 않았다. 베센트 장관은 필요할 경우 연방준비제도나 재무부가 통화 교환을 위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날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UAE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중동 국가와의 통화 교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UAE와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검토중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그들을 "훌륭한 동맹"이라고 칭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정말 부유하기 때문에 (재정 지원 논의가 나온 것이) 놀랍기도 하다"며 "만약 내가 그들을 도울 수 있다면 도울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이란과의 전쟁을 통해 그들을 훨씬 더 많이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UAE 중앙은행 총재가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및 연준 관계자들에게 통화스와프 라인 개설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UAE가 이 자리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이 자국을 비자발적으로 분쟁에 끌어들였으며 달러화가 부족해지면 원유 거래에 위안화 등 다른 통화 사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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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이란전쟁으로 중동 전역의 석유 및 가스 인프라가 손상됐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길이 막히면서 관련국 경제에도 타격을 입혔다고 분석했다. UAE가 재정 지원을 문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전쟁의 여파가 얼마나 연쇄적인지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UAE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인정해준 것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UAE의 경제는 여전히 회복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주재 UAE대사는 X(엑스·옛 트위터)에서 "UAE가 외부 재정 지원을 필요로 한다는 주장은 사실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번 통화스와프 요청이 재정적인 필요성 때문이라기보다 미국으로부터 지지를 확인받으려는 일종의 '정치적 신호'라고 해석했다. UAE는 달러페그제(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데다 UAE 중앙은행은 여전히 풍부한 외화 보유액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UAE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는 3000억달러(약 444조) 이상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