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방사선 유출로 작업 난항
후쿠시마 제1원전 외부에서 고압선을 가져와 전력을 공급하는 작업이 17일 시작됐다. 전력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날 수 있어 작업자들은 방사선이 유출되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날 진행된 헬기와 차량의 방수 작업은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 공급 재개에 총력...방사선 유출로 작업 난항
도쿄전력은 1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오늘 원자로 건물까지 케이블 설치 공사를 마치고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7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근처에 있는 도호쿠전력의 고압선을 끌어와 원전 부지 내에 설치하는 작업이 시작됐지만 방수 작업으로 시간이 걸려 이날 작업을 끝마칠 수 없었다.
원전운영사인 도쿄전력은 18일 밤까지 고압선을 가져와 전원장치가 상대적으로 덜 훼손된 2호기 내부에 연결하는 작업을 마치고, 이후 1,3,4호기에 차례로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작업을 마치면 비상노심냉각장치(ECCS) 등을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도쿄전력측은 전망하고 있다.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은 1~5호기의 전원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6호기 비상 발전기만 가동되고 있다.
전력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면 최악의 위기는 일단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작업자들이 농도가 높은 방사선이 유출되고 있는 원자로에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방수 작업 효과 '미미'...고압살수차는 물길 닿지도 못해
앞서 17일 오전에는 육상자위대 헬기 2대가 상공에서 총 30톤의 물을 퍼부었다. 이날 밤에는 지상에서 자위대의 소방차량 5대와 경찰의 고압살수차 1대가 투입돼 방수 작업을 진행했다.
고압살수차는 10분가, 자위대 차량은 30분간 방수를 진행했다. 하지만 고압살수차의 물줄기는 건물에 닿지 않았고 자위대 차량은 건물에 닿았지만 수영장에 도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효과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 관계자는 "효과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 반면 미야 겐조 도쿄대 명예교수는 "확실한 효과가 있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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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헬기와 차량의 방수가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작업자들이 원전 내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응급처치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8일에는 도쿄소방청의 특수재해 담당 하이파부대가 방수 작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별개의 사용후연료 수조, 수위 및 수온 관측 못하고 있어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1~6호기 원자로 건물에 있는 사용후 연료 수조와 별개로 약 6400개의 폐연료를 저장하는 수조가 있고, 지진 발생 이후 수온과 수위 관측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미 수년간 냉각되고 있기 때문에 즉시 폭발할 위험은 적다고 볼 수 있지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대책본부는 이 공용 수조에 대한 대응에도 나서고 있다.
공용 수조는 4호기에서 서쪽으로 약 50m 떨어진 건물 안에 있고 세로 29m, 가로 12m, 깊이 11m이다. 사용후 연료 6840개를 수용할 수 있다. 현재 1~6호기의 사용후 연료 수조에 저장돼 있는 수량의 1.4배에 해당하는 6375개가 저장됐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는 수온이 정상 범위인 30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11일 지진 이후 수온과 수위를 측정할 수 없었다.
수조에 물이 자동 공급되고 있다고 추정되지만 냉각장치가 고장난 상태여서 냉각이 충분히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수조의 위치가 3호기와 4호기와 가까워 방사선 량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