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전력 부족 일본 'V'자 회복 위태

[日대지진]전력 부족 일본 'V'자 회복 위태

홍찬선 기자
2011.03.22 10:35

이번 대지진-쓰나미 피해 260조원 넘을 수도

일본에서 대지진과 쓰나미, 방사능 공포에 이어 전력부족이라는 3차 쇼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 등으로 전력 부족이 장기화되면 살아날 조짐을 보이던 일본 경제가 후퇴국면으로 빠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번 대지진의 피해는 약10조엔(130조원)이었던 고베대지진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피해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항만, 철도 등의 사회 인프라(기반시설) 피해만 20조엔(260조원)을 웃돈다’(BNP파리바증권)는 예측도 있다.

반면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지역에 대규모 상업시설과 오피스가 많지 않고 고속도로 피해도 상대적으로 적어 ‘피해액이 고베 대지진보다 적은 7조~8조엔 정도’(크레디 스위스증권)가 된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번 대지진이 앞서 지진들과 다른 점은 2차 피해인 원전사고로 방사능 유출 공포가 일본 뿐 아니라 주변국까지 영향을 미치고 이어서 전력부족 사태라는 3차 쇼크가 밀려온 것이다. 심각한 전력부족으로 계획정전이 불가피해 재해 복구에 지장을 주고 산업 마비도 장기화, 일본 경제의 'V' 자 회복을 위태롭게 할 위협요인이다.

동북지방에 집중돼 있는 자동차와 전자부품 공장에서의 생산 중 많은 부분을 간토(關東)에 있는 공장이 대신 떠맡는 것은 계속적인 정전으로 기업 활동이 제한받아 어려운 상황이다. 고베 대지진 후 다른 지역의 증산으로 커버해 국내총생산(GDP) 실질성장률이 옆걸음 수준을 유지했던 것과 상황이 다른 것이다.

일본 정부는 올해 추경예산 등이 복구사업에 투입돼 경기에 효과로 나타나는 것은 올 여름 이후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골드만삭스의 바바 나오히코씨는 “계획정전이 현재 예상하는 것처럼 4월말에 끝나면 일본경제는 7~9월기에 플러스 성장으로 복귀할 것이다. 하지만 정전이 12월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전체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력공급의 빠른 회복이 경제회복에 중요한 요소라는 분석이다.

지난 1월에 일본 정부가 밝힌 경제전망은 올해 1.5% 성장하는 것이었는데, 성장률이 떨어지면 세수도 줄어들게 돼 재정도 압박을 받게 된다.

전력공급 이외에도 지진과 원전사고에 의한 소비심리의 악화되고, 투기적 움직임을 계기로 진행되고 있는 엔고(엔화가치 상승) 등도 일본경제를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일본 기업의 해외진출을 가속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제의 후퇴를 최소한으로 억제하기 위해 정부는 재해복구와 원전사고 해결을 서두르는 동시에 부흥계획과 그것에 필요한 재원을 조기에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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