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 최고가 경신..안전자산 쏠림 극대화

금값, 사상 최고가 경신..안전자산 쏠림 극대화

조철희 기자
2011.07.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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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스위스프랑·美국채 등 랠리…선진국 재정위기, 신흥국 인플레 우려 반영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금 가격이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유럽에선 주변국 국가채무위기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편 미국 경제도 소프트패치 상황 속에서 채무 한도 인상 문제까지 겹치는 등 선진시장의 불안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중국 등 신흥시장은 여전히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보이고 있어 투자시장에서 안전자산의 매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리스, 이탈리아에 이어 아일랜드까지 유럽 채무위기의 전면에 재부상한 12일(현지시간)에는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추가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이유로 아일랜드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강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차 양적 완화를 논의했다는 소식까지 금값 상승을 부추겨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산하 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일 대비 온스당 13.10달러(0.85%) 상승한 1562.30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13일 전자거래에서도 추가 상승해 한국시간 오전 10시 현재 가격은 전일 대비 0.4% 상승한 1568.00달러로 다시 사상 최고치(마감가 기준)를 기록 중이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금값은 은값보다 상승폭이 낮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은을 따돌리고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더욱 짙어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드러낸다. 은은 금보다 산업용으로 더 쓰이기 때문에 경제 불확실성은 은 수요를 줄어들게 한다.

금값은 이번주 들어 계속 올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지만 은값은 최근 이틀 연속 하락하며 다른 금속들과 함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외환시장에서 달러 이상의 안전자산으로 각광 받는 엔화 역시 이날 급등하며 최근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드러내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1.27% 하락(엔화 강세)한 79.24엔을 기록하며 80엔선을 내준데 이어 13일 들어서는 한때 78엔대까지 내려섰다.

또다른 안전통화인 달러 역시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스위스 프랑도 12일 달러 대비 가치가 0.62% 상승하며 3거래일 연속 강세를 기록했다.

미 국채 역시 안전자산으로서 투자수요가 늘어나 10년 만기 국채는 수익률(금리)이 2%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수익률은 전일 대비 4.2bp 하락한 2.877%를 기록했다.

래리 밀스타인 RW프레스프리치앤코 이사는 유럽 채무위기를 지적하며 "물량이 계속 늘어나고 연준이 개입하지 않는데도 시장의 여전한 우려가 미 국채에 대한 투자 수요를 지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은 투자 매력을 잃어 가고 있다. 위험자산인 신흥국 통화는 최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JP모간 이머징통화지수는 전날 1.13% 하락한데 이어 이날에도 0.07% 내렸다. 지난 1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6거래일을 내리 하락했다.

또 MSCI세계지수는 지난 8일 이후 3거래일 동안 0.68%, 2.11%, 0.57%의 잇따른 내림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안전자산 강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채무위기를 비롯해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둘러싼 문제들이 짧은 시일 안에 해결되기는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모건 실버인베스터닷컴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그리스, 포르투갈에 이어 이번주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금은 계속 가장 인기 있는 안전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은 은보다 가격이 계속 크게 오를 것"이라며 "앞으로 몇 달 안에 금값과 은값의 비율이 50대1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금/은값 비율은 44대1 수준으로 이 비율이 50대1까지 높아진다는 것은 금 투자를 중심으로 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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