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세계은행 졸릭 "위험구역".. IMF 라가르드 "위험한 국면으로 진입"
유럽 재정위기가 신용경색으로 이어지며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에 대한 경고와 우려의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세계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 채무 위기를 중단시킬 '서킷 브레이커'(증시 급락시 일시적 매매정지)를 제대로 발동하지 못했다며 세계경제는 금융위기 직전에 있다고 주장했다.
엘-에리언은 이에 따라 "국제개입에 대한 재무적 필요성이 무척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킷 브레이커가 되려면 훨씬 더 많은 화력이 필요하다. 유럽중앙은행이 그 역할을 했는지 묻고 싶다. 내 대답은 막대한 지원액에도 불구하고 '아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엘-에리언의 경고는 세계 경제가 둔화되고 유럽 부채 위기가 그리스를 넘어 확산될 것이란 우려로 전세계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날 유럽시황을 반영하는 스톡스 유럽600지수는 4.6% 급락, 214.89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7월 이후 최저점이다.
이날부터 워싱턴에서 잇따라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모인 세계 경제수장들은 우려와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한 세계 각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 상황이 위험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점차 커지는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각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가라드 총재는 "특히 무거운 국채 부담은 회복을 억누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각국 정부는 부채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 신뢰할만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어 "일부 국가는 늘어나는 적자를 줄이려는 정치적 의도가 결여됐다"며 "이번 총회 기간 동안 논의에 진전을 이뤄 각국이 직면한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세계경제가 지금 위험지대에 있다"고 강조하며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져들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그는 "아직도 세계 주요 국가들이 더블딥을 맞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점차 그 믿음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연설을 통해 앞으로 몇 주와 몇 달 안에 유럽이 단호한 조치를 하는 것을 볼 것이라며 다만 "단순히 재정 지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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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의 올리 렌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회견을 갖고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우려를 밝히며 "(은행의) 자본 확충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렌 위원은 또 유로본드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수 주 안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재정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는 지난해 5월 확정된 구제금융 지원액 1100억유로 가운데 6차 집행분인 80억유로를 다음달 중순까지 받지 못하면 부도 날 처지에 놓여 있다. 그리스 정부는 전날 연금삭감 등 추가 긴축조치를 발표하며 재정적자 감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