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지도부 선임관련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듯

중국 지도부와 전직 원로들이 왕리쥔(王立軍) 충칭시 부시장이 ‘최대 간신’이라고 공격하며 비리의혹을 제기한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당서기에 대해 조사하기로 합의했다는 설이 제기됐다.
보 서기는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베이징(北京)을 비밀리에 방문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는 보도도 나오는 등 ‘왕리쥔 사건’의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차세대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차기 상무위원 선임을 둘러싸고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사이트인 보쉰닷컴(Boxyn.com·博迅)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9명과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등 원로들이 보 서기에 대한 조사에 동의했다고 13일 전했다.
또 지도자들은 오는 3월초에 열리는 양회(兩會, 전국대표회의와 정치협상회의) 전에 조사를 마무리하고 조사결과도 공개하자는 합의했다고 전했다.
중국공산당 중앙 기율검사위는 보 서기를 조사하기 위해 ‘특별 소조(小組)’를 구성했으며, 소조에는 천 전 상하이 당 서기 사건과 류즈쥔(劉志軍) 전 철도부장 비리 사건 등을 수사했던 인사들이 다수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 서기에 대한 감찰 조사가 실제 이뤄진다면 6년 전에 비리혐의로 낙마한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시 당서기 사건 이후 최대 정치스캔들이 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 서기는 오는 10월에 열릴 예정인 제18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회(전당대회)에서 9명의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명으로 선임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부 서기에 대한 조사 합의설이 나도는 가운데 보 서기는 지난 9일 밤 극비리에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고 홍콩의 밍빠오(明報)가 13일 보도했다. 밍빠오는 "보 서기의 베이징 방문의 이유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왕리쥔 사건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보 서기는 한 때 자신의 최측근이던 왕 부시장에게 비리의혹을 제기당하면서 직접 지도부에 자신의 비리의혹에 대해 해명했을 것이란 추정이다.
보 서기는 9일 낮까지 윈난성을 방문했고, 11일 저녁에는 충칭에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를 만났다. 9일 오후부터 11일 오후까지 공식 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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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왕리쥔 충칭시 부시장은 지난 6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있는 미국영사관에 들어갔다가 하루밤을 지낸 뒤 7일 나와 기율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왕 부시장은 보쉰닷컴을 통해 공개한 서신에서 보시라이 서기를 최대의 간신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