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에서 ‘여성전쟁(War on Woman)’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발단은 지난 11일 민주당의 여성 전략가 힐러리 로젠이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부인 앤 롬니를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로젠은 “앤 롬니는 밖에서 일해본 적 없는 사람으로 대다수 여성이 직면하는 경제 문제를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앤 롬니는 “남자 아이 5명을 키우는 것은 힘든 일”이라며 “금전적으로 힘들지는 않았지만 어려운 생활을 경험했다”고 반박했다. 앤은 2008년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
전업주부 논란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반발을 일으켰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머니가 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은 없다”면서 여심 달래기에 즉각 나섰으며 미셸 오바마도 “모든 여성은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고 앤을 지지했다.
로젠의 사과로 논쟁은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롬니측은 여성 실업률 문제를 거론하며 재차 공격에 나섰다.
롬니는 “오바마 대통령 재임 동안 사라진 일자리 중 92.3%가 여성 일자리“라며 비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롬니의 주장이 오바마가 대통령에 취임한 2009년1월 이후 통계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다. 당시 고용현황은 공화당 조지 부시 대통령 재임시기의 영향을 받은 것인데다 특히 2007년12월부터 시작된 경기침체의 여파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15일 ABC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사실을 오도한 것”이라며 “금융위기 초기 감원은 남성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과 건설 부문에 집중됐으며 여성의 실직 증가는 그 이후의 일”이라고 반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의 3월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와 롬니의 여성 지지율은 각각 55%대 44%로 오바마가 훨씬 앞선다. 오바마의 여성 지지율이 떨어지면 이는 오바마의 재선가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민주당 선거 전략가인 셀린다 레이크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부동층 성격이 훨씬 짙으며 당보다는 개인의 성품에 초점을 두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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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서 여성의 영향력은 이처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지난 4·11일 한국 총선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선거운동 기간중 여성 비하 '막말 파동'이 불거졌을 때 누구도 수습하려는 결단력을 보이지 않았다. 여성에 대한 무지였다. 그 결과로 판세가 뒤바뀌었다. 여성이 정치의 주체가 아닌 뒷담화의 객체로 다뤄지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 실수는 한번으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