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에서 낙하산을 펼치지 않고 자살한 스카이다이버의 시신이 들판에 방치된 채 9일 만에 발견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네덜란드 현지 언론들은 마크 반 덴 부가르드라는 남성이 스카이다이빙 동호회의 행사에서 점프를 한 후 9일 만인 지난 17일, 투지 마을 비행장 인근 들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지난 8일 비행기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했던 사람들 중 마지막으로 뛰어내렸지만, 아무도 그가 실종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
자영업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던 부가르드는 친구가 없는 외톨이로,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서 보냈기 때문이다. 그는 심지어 가족들과도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주변인들은 그가 사라진 사실조차 알지 못했고, 실종신고도 이뤄지지 않았다.
스카이다이빙 동호회 회원들도 점프를 완료한 후 인원 파악은 실시하지 않아 시신 발견 후에야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처음 듣게 됐다.
사건을 접한 주민들은 "실종 후 아무도 그를 찾지 않아 들판에 죽은 채로 오래 방치됐다는 자체가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시신이 발견됐을 당시 그가 몸에 매고 있던 낙하산은 펼쳐지지 않은 상태였다. 사건을 수사 중인 현지 경찰과 현지 비행 전문가들은 그의 메인 낙하산과 예비 낙하산 모두 펼쳐지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부가르드를 잘 알고 있는 동료들은 점프 후 어느 시점이 되면 자동으로 펼쳐지게 돼있는 예비 낙하산마저 펼쳐지지 않았다며 그가 자살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네덜란드 경찰은 부가르드의 낙하산과 시신에서는 결함이나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역시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올해 48세인 부가르드는 지난해 여름 처음으로 동호회에 가입한 이후 120회 정도 공중 점프를 성공적으로 마친 숙련된 스카이다이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