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년간 연재된 미국의 최장수 인기 만화책 스파이더맨의 결말이 공개되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결말에 분노한 일부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작가에게 살해 위협까지 가하고 있을 정도다.
작가 댄 슬롯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700호에서 스파이더맨의 또 다른 자아인 피터 파커를 죽이고, 그의 철천지원수였던 닥터 옥터푸스를 새로운 스파이더맨으로 등용한다.
슬롯은 내달 출간되는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 '슈페리어 스파이더맨'을 통해 세 기의 영웅담을 지속해 나간다. 이제 스파이더맨이 된 닥터 옥터푸스는 자신의 지능과 파커의 뛰어난 기억력과 초능력을 이용해 '스파이더맨 중의 스파이더맨'으로 재탄생한다.
이러한 내용의 스파이더맨 결말과 새로운 시작이 공개되자, 수많은 팬들이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그 중 몇몇은 작가 슬롯에게 살해 위협까지 가했다.
슬롯은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러한 살해 위협에 대해서는 고발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실을 직시할 것: '재미'로 살해 위협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특히 특정한 누군가를 태그할 땐."이라고 글을 남겼다.
미국에서는 지난 1992년에 수퍼맨이 만화책에서 죽었을 때, 그리고 2007년에는 또 다른 만화 영웅인 캡틴 아메리카가 죽었을 때 팬들 사이에서 굉장한 파장이 일었다.
슬롯은 26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만화 캐릭터를 가지고 무슨 일을 해도 불만에 찬 팬들은 있기 마련"이라며 "특히나 스파이더맨과 같이 사랑받는 캐릭터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여유 있게 대답했다.
그는 이어 "세상에서 (독자들로부터) 이렇게 즉각적이고 본능에 충실한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이야기는 굉장히 드물다"며 "이것이 바로 내가 작가 일을 좋아하는 이유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기존 스파이더맨인 피터가 죽는 것으로 끝나는 결말을 보고 팬들이 '왜 피터에게 못되게 구느냐'고 물을 때, 그는 딱 한 마디로 답한다. "이건 드라마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