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폭설·폭우 기상이변 피해 속출

중동 폭설·폭우 기상이변 피해 속출

이호기 기자
2013.01.10 13:32

·시리아 난민들 배고픔에 추위까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9일(현지시간) 많은 눈이 내렸다.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와 물, 식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폭설과 한파가 몰아쳐 난민들이 어려움에 처했다. (ⓒJewish News One 동영상 캡처)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9일(현지시간) 많은 눈이 내렸다.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와 물, 식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폭설과 한파가 몰아쳐 난민들이 어려움에 처했다. (ⓒJewish News One 동영상 캡처)

▲요르단에서도 집중호우가 발생해 시리아 난민캠프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CNN동영상 캡처)
▲요르단에서도 집중호우가 발생해 시리아 난민캠프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CNN동영상 캡처)

중동에서 폭설과 폭우 등 기상이변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2년 가까운 내전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피난민 신세로 전락한 시리아와 인근 접경국가에서는 난민들이 추운 겨울을 맞아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CNN방송 인터넷판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교전이 이어져 많은 곳이 폐허가 된 시리아에서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주민들이 난방을 제대로 못해 추위에 벌벌 떨고 있다. 한 웹사이트에는 시리아 라스탄으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3명의 남성과 2명의 아이들이 추위를 견디기 위해 교과서를 땔감으로 쓰면서 불을 지피는 안타까운 영상도 올라왔다.

영상 속 남성은 "집안에 난방기구도, 연료도, 나무도, 전기도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라스탄과 부스라에서는 전기와 물 공급이 끊기고 식량도 부족해 주민들이 고난을 이어가고 있다. 한 남성은 눈을 모아 녹여 식수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CNN이 전했다.

CNN은 이 영상들의 진위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는 없지만, 최근 시리아를 휩쓸고 있는 한파가 주민들에게 미친 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CNN의 브랜든 밀러 기상예보관은 "시리아와 레바논, 요르단과 이스라엘에 이르는 지역의 현재 평균 기온이 섭씨 5~10도 사이로 관측됐다"며 "얼마 전까지 이들 지역의 기온이 예년 겨울 평균기온을 상회했기 때문에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는 더욱 가혹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속 70km의 강풍도 몰아쳐 체감기온은 뚝 떨어졌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일부 지역에서는 많은 눈이 내렸다.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캠프에서는 9일 아침 기온이 섭씨 4도까지 떨어지고 강한 바람이 하루 종일 불어 난민들의 고통이 가중됐다. 요르단에서는 폭우에 이어 기온이 떨어져 눈까지 내리면서 나라 전체가 마비됐다. 관영 페트라 통신은 이날 기상악화로 정부 관공서들이 휴무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눈이 30센티미터 넘는 눈이 쌓인 곳도 있었고, 눈을 구경하기 힘든 사막지대마저 온통 하얀 세상으로 변했다.

CNN은 팔레스타인 현지 언론을 인용해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 폭우로 물이 불어나 2명이 숨지고 500여명의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400여채의 가옥이 물에 잠겼다고 전했다.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촌에서도 폭우로 물이 불어나 텐트에 갇혔던 사람들이 구조됐고, 눈이 많이 내린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대피했다.

CNN은 중동지역을 엄습한 이번 한파의 고비가 9일과 10일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말쯤 날씨가 갠 뒤 기온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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