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베를린에서 강도들이 은행으로 이어지는 땅굴을 판 뒤 귀중품을 훔쳐 달아나는 영화 같은 일이 발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AP통신은 14일 새벽(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슈테글리츠 지역의 베를리너 폴크스방크 은행 금고가 땅굴을 통해 침입한 강도들에 의해 털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독일 베를린 경찰 대변인은 지하주차장에서 시작해 은행의 귀중품 보관소로 이어지는 30m의 땅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교하게 지어진 땅굴을 보고 "매우 전문적"이라며 "완공하는데 몇 주에서 심지어 몇 달까지 걸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땅굴 내부에는 천장 지지대도 있었다.
땅굴의 실체는 귀중품 보관소 인근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목격한 경비가 이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범인들이 범행 흔적을 없애기 위해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범인들이 창고에서 은행 금고에 접근하기 위해서 두 개의 콘크리트 벽을 뚫었지만 파고 남은 콘크리트 잔해 등은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베를린 경찰 대변인은 경찰이 은행에서 어떤 귀중품들이 도난당했는지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이 지난 1995년 베를린 첼렌도르프 인근에서 있었던 또 다른 은행 도난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고 전했다. 은행 문을 통해 침입한 4명의 강도들은 16명을 인질로 삼고 헬리콥터 한 대와 인질들의 몸값을 요구했다.
당시 경찰은 당시 은행 주변을 봉쇄하고 보관소를 덮쳤으나 은행을 턴 강도들이 공범이 판 땅굴을 통해 도망간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 중 일부는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