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11살 소년 납치 자작극..왜?

스페인에서 11살 소년 납치 자작극..왜?

이호기 기자
2013.01.23 13:15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북서부 지역 갈리시아의 소도시에 사는 11살짜리 소년은 자신의 나쁜 성적이 부모에게 들통나지 않게 하기 위해 납치자작극을 꾸몄다. 사진은 사건이 일어났던 스페인 소도시로 직접적 연관은 없음. (ⓒknok.com 사진 캡처)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북서부 지역 갈리시아의 소도시에 사는 11살짜리 소년은 자신의 나쁜 성적이 부모에게 들통나지 않게 하기 위해 납치자작극을 꾸몄다. 사진은 사건이 일어났던 스페인 소도시로 직접적 연관은 없음. (ⓒknok.com 사진 캡처)

스페인의 11살짜리 소년이 자신의 나쁜 학교 성적을 감추기 위해 납치 자작극을 벌여 주변 사람들을 당혹하게 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북서부 지역 갈리시아의 소도시에 사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11살 소년은 휴대폰으로 집근처 도로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는 문자를 아버지에게 보냈다.

이 문자를 보고 놀란 부모는 당장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생사를 확인했다. 아이는 전화를 받고 납치된 상태에서 통화하는 듯이 쥐 죽은 목소리로 "집 앞에서 휴지를 줍던 도중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차량 뒷좌석에 태워졌다"고 말했다.

이 전화가 끊어진 후 마을의 경찰관이었던 아이의 아버지는 스페인 전역에 즉각 유괴사건이 일어났다는 경보를 내리도록 요청했다. 스페인 민간경비대 대원들도 발 빠르게 아이가 사라진 지역과 인근 도로들을 전부 봉쇄했다.

심지어 이웃나라인 포르투갈 당국도 유괴범들이 국경을 넘어 도주할 것을 대비해 이 작은 시골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상황을 보고받았다. 현지 언론들은 이 소식이 알려진 후 아이를 찾는 데 필요한 정보와 사람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그러나 이런 난리법석이 시작된 지 불과 두 시간 만에 모든 상황은 종료됐다. 아이의 아버지가 자신이 소유한 빈 주택의 열쇠가 사라진 것을 이상하게 여겨 직접 건물로 찾아 갔는데 이곳에서 아이가 혼자 숨어있던 것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스페인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납치 사건은 모두 11살 소년이 혼자 만들어낸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아이는 이 모든 일이 자신이 꾸민 자작극이라고 털어놓은 후 "부모님이 선생님을 만나면 최근 망친 시험 성적이 들통 날 것이고, 이후 부모님이 화를 내며 꾸짖을 것이라고 생각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도 대변인 발표를 통해 "이날 오후 예정됐던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나쁜 성적이 탄로 날 것을 두려워해 아이가 자작극을 꾸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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