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뉴욕 돌고래를 구하지 않기로 한 이유

죽어가는 뉴욕 돌고래를 구하지 않기로 한 이유

하세린 기자
2013.01.27 18:44
▲ 뉴욕시 브루클린 주변의 고와너스 운하에 갇힌 돌고래. 숨을 쉬기 위해 힙겹게 올라온 돌고래는 주둥이 부분이 오염 물질로 덮여 있다. (ⓒ유투브)
▲ 뉴욕시 브루클린 주변의 고와너스 운하에 갇힌 돌고래. 숨을 쉬기 위해 힙겹게 올라온 돌고래는 주둥이 부분이 오염 물질로 덮여 있다. (ⓒ유투브)

미국 뉴욕시 운하에 떠밀려온 돌고래가 결국 죽어 이 돌고래를 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관할 동물 단체에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시 브루클린의 고와너스 운하에서 오염된 바닷물에 신음하는 돌고래 한 마리가 발견됐다.

해당 지역의 해양 포유동물 보호 업무를 맡고 있는 리버헤드 재단에서는 직접 개입해 돌고래를 바다에 풀어주는 대신, 돌고래가 밀물 때 스스로의 힘으로 뉴욕 항구까지 헤엄쳐나가도록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

공기를 마시기 위해 물 위로 힘겹게 떠오르던 돌고래의 주둥이 주변은 검은 기름 찌꺼기로 더러워져 있었다.

결국 돌고래가 밀물 한 시간 전쯤인 오후 6시께 죽자, 부두에서 현장을 직접 지켜보던 사람들과 인터넷으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항의는 더욱 거세졌다. 돌고래가 처음 포착된 지 8시간, 리버헤드 구조단이 현장에 도착한 지 4시간 만이다.

그러나 리버헤드 재단의 이사 겸 수석 생물학자인 로버트 디지오바니는 "구조대원들을 (오염된 물속에) 투입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지켜보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음날 뉴욕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단 측이 사람들의 항의 내용과는 달리 돌고래를 '죽게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닌 '살리는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사람이 포획하려는 순간 돌고래가 극심히 저항한다면 주변 콘크리트 벽에 상처를 입어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다에 구조대를 보내기 위해 필요한 복잡한 행정 절차와 구조된 뒤에도 보통 생존확률이 10%가 안 되는 점도 고려됐다.

무엇보다 물이 너무 오염돼 구조단을 투입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한때 번잡한 항구였던 고와너스 운하는 오염 상태가 심각해 5억달러(약 5400억원) 상당의 정화 프로젝트가 실행되기로 예정돼 있다. 12가지가 넘는 오염 물질과 수은·납·구리와 같은 중금속도 물속에 녹아 있다.

돌고래를 직접 구조하는 대신 어선을 이용해 바다로 유인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는 없었느냐는 물음에 대해 디지오바니는 "그러한 최소한의 작업조차 미국 수산청의 허가를 받아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 돌고래를 살리는 데 별 효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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