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회의서 日 엔저 성토 기대 말아야"

"G20 회의서 日 엔저 성토 기대 말아야"

김신회 기자
2013.01.29 13:15

"日이 엔화 약세 개입했다고 볼 수 없어"<br>IMF, 선진국 양적완화 '스필오버' 증거 없어

다음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회의가 일본의 엔저(엔화값 약세) 공세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 두드러진 엔화 약세가 비단 일본의 통화정책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G20 관리들은 다음달 15~16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일본 아베 신조 정부의 재정 및 통화정책에 대한 논의가 있겠지만, 일본에 엔저 공세를 자제하라는 압력이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 G20 관리는 "일본 정부가 경쟁적으로 엔화의 평가절하를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며 "이번 회의에서 일본이 집중조명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엔화 가치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급등한 데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붕괴 위기가 고조되자 투자자들이 유로 대신 엔화를 대거 매입해 엔화가 강세를 띠었다는 설명이다.

이 관리는 그러나 최근 유로존 위기가 누그러져 엔화로 유입됐던 투자수요가 다시 유럽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의 개입이 없는 한 최근 외환시장 움직임은 일본 정부의 선언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가 공언한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이 엔화 약세 기대감을 자극해 시장이 반응했다는 이야기다.

일본 정부는 이달 초 10조3000억엔(약 122조원)의 재정을 투입하는 20조2000억엔 규모의 긴급 경제대책을 승인했다. 일본은행(BOJ)도 지난주 2%의 물가상승 목표를 도입하고 내년부터 매월 13조엔(약 155조원)어치의 자산을 무기한 매입하기로 했다.

이 관리는 다만 일본의 입장을 확실히 하기 위한 일부 논의는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로이터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성 차관이 최근 엔화 가치 하락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엔/달러 환율 100엔은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고 한 발언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일본과 같은 통화완화 정책을 쓰고 있는 나라가 한 둘이 아닌 데다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추가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번 회의 의장국인 러시아 G20 대표단의 크세니아 유다예바는 지난 17일 로이터와의 회견에서 "기축통화 보유국들이 통화정책으로 자국 경제를 안정시키려고 하면 세계 환율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 문제는 이미 G20에서 여러 차례 논의된 주제이지만, 아직 해결책이 없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신흥국들은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풀린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유입돼 통화 가치는 물론 상품 가격을 띄어 올리는 스필오버(이전효과)를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G20 관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미 양적완화가 자본 흐름의 변동성과 상품가격을 자극한다는 강력한 증거는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이번 회의에서 환율에 대한 G20의 입장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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