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국가 경제가 초토화된 짐바브웨 정부의 전 재산이 217달러(약 23만원)뿐이라고 재무장관이 밝혔다.
AFP통신과 영국 텔레그라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9일 텐다이 비티 짐바브웨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 나와 "지난 주 공무원들 봉급을 주고 난 뒤 남은 정부의 전 재산은 217달러였다"며 "정부 재정이 현재 마비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 발표를 듣고 충격을 받은 기자들에게 이어 "몇몇 개인들의 잔고가 정부보다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짐바브웨 정부는 돈이 모자라 1억 400만 달러(약 1132억원)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국민투표와 총선거도 치르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때 아프리카 남부의 곡창지대로 불리며 식량 수출을 통해 경제가 성장했던 짐바브웨는 로버트 무가베(88·사진)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이어오면서 극도로 어려운 경제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무가베 정권이 백인 소유 농장을 몰수하는 토지개혁을 실시한 후 서방의 경제 제재와 농업 생산성 저하에 직면하면서 경제상황이 악화됐다. 이후 무가베 대통령의 무지함으로 인해 재정적자를 메우려고 화폐를 마구 찍어낸 결과 물가상승률이 2억 3000만%까지 치솟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이 2008년 발생했다.
이 당시 1달러가 300조 짐바브웨달러와 맞먹어 화폐를 엄청나게 찍어내도 아무 짝에 쓸모없는 상황까지 초래됐다. 짐바브웨는 2009년 화폐개혁을 실시해 현재는 미국달러를 자국통화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 헤리티지 재단 자료에 따르면 짐바브웨의 실업률은 95%로 국민 대부분이 소득이 거의 없어 피폐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무가베 정권은 경제가 파탄이 난 상황을 두고 짐바브웨에 경제 제재를 지속해 온 서방국가들 때문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한편 비티 재무장관은 정부 재정이 고갈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짐바브웨는 올해 예산으로 38억 달러(약 4조 1000억원)를 책정했으며 올해 경제 성장률이 5% 정도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