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의 가파른 하락으로 글로벌 '환율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의 양대 리더인 독일과 프랑스가 엔저 대책을 놓고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유로화 강세가 수출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며 대통령까지 나서 유로화 강세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했지만, 독일은 환율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환율정책은 경쟁력을 제고하는 적절한 수단은 아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지속적인 경쟁력을 달성할 순 없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환율 문제에 대한 유로존 공동대처를 촉구한데 대한 답변 성격이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지난 수개월 동안에 걸친 유로화의 평가절상은 유로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됐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화 평가절상이 크게 나쁜 것은 아니다"며 주요 8개국(G8)과 주요 20개국(G20) 그룹도 시장이 환율을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앞서 5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에 참석해 "우리는 전세계에서 유로화의 위치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통화가 시장 분위기에 따라 오르고 내려선 안된다. 유로존은 환율정책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로화는 경제 상황에 맞지 않는 환율 수준으로 귀결된다"고 우려했다.
같은날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 역시 한 비즈니스페어에 참석, "현재의 유로화 환율 수준은 성장을 고려할 때 무시할만한 사안이 아니다"고 전한 뒤 "유럽에서 어느 선이 적정 환율인지 또 어떻게 그 선을 지키도록 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유럽 뉴스 전문채널 유로뉴스는 프랑스는 중기적인 유로화 환율 목표치 설정을 원하고 있으며, 오는 11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이 문제를 안건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국의 입장 차이는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잠잠해지면서 유로화 가치가 지난 6개월 동안 미 달러화에 대해 약 10% 오르면서 일부 국가에서 수출 타격 우려가 대두되면서 불거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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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대통령은 6일 밤 프랑스 마졸레니에서 열린 독일과 프랑스 간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함께 관전했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양정상이 이날 회동에서 환율 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다고 전했지만 어떤 얘기가 오고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양 정상은 7~8일엔 양일간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예산안 확정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