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의회가 은행 예금주 손실 부담이 포함된 구제금융안을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키프로스 정부 대변인 크리스토스 스타이리아니데스의 발언을 인용해 로이터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전일 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과 전화회담을 갖고 구제금융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스타이리아니데스는 현지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자리에서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은 지난주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합의사항을 준수할 것이라면서도 구제금융안이 의회에서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유로존 국가들이 추가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스타이리아니데스는 밝혔다.
구제금융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구제금융안은 백지화돼 키프로스 금융권은 극심한 혼란을 겪고, 이 여파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와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아테네 소재 정치 컨설턴트 업체 STR의 존 디마키스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만약 구제금융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키프로스 의회 대변인 이아나키스 오미로우는 의회가 19일 오후 6시(한국시간 20일 새벽 1시)에 소집돼 구제금융안 심의와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제금융안이 의회를 통과할지는 현재로선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구제금융안을 지지하는 정당은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이 속한 민주전선(DISY)이 유일한다. 민주전선은 의회 56석 중 20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8석을 갖고 있는 연정 민주당(DIKO)을 설득해야 하고, 내부 이탈표가 없다는 가정하에서 최소 한명 이상의 야당의원이 찬성을 해야 한다.
스타이리아니데스는 전일 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이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전화회담을 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전일 푸틴 대통령은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인 은행계좌 손실 부담방안에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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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키프로스가 최초의 안대로 손실 부담금을 물게 하면 러시아 국민들과 금융기관의 손실액 규모가 약 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키프로스에 제시한 25억유로의 대출 연장 방안이 불확실하게 됐다고 UPI 통신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