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얼룩진 인도, 이번엔 여교사들에 '황산테러'

성폭행 얼룩진 인도, 이번엔 여교사들에 '황산테러'

이호기 기자
2013.04.03 17:25
▲지난 2일 저녁 인도 수도 델리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우타 프라데시주 샴리구역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남성들이 인근을 지나가던 여성 4명에게 황산테러를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9년 전 같은 학교 남학생 3명의 구애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얼굴에 산성액 테러를 당한 소날리 무커르지의 모습. 눈꺼풀과 코, 귀가 모두 녹아내린 무커르지는 22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앞을 볼 수 없고 귀도 잘 들리지 않는 처지가 됐다. (ⓒIBTIMES 동영상 캡처)
▲지난 2일 저녁 인도 수도 델리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우타 프라데시주 샴리구역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남성들이 인근을 지나가던 여성 4명에게 황산테러를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9년 전 같은 학교 남학생 3명의 구애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얼굴에 산성액 테러를 당한 소날리 무커르지의 모습. 눈꺼풀과 코, 귀가 모두 녹아내린 무커르지는 22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앞을 볼 수 없고 귀도 잘 들리지 않는 처지가 됐다. (ⓒIBTIMES 동영상 캡처)

최근 성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인도에서 이번엔 길 가는 여교사들에 대한 황산 테러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저녁 수도 델리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우타 프라데시주 샴리 구역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남성 2명이 인근에서 길을 걷고 있던 여성 4명에게 황산테러를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여성들은 26살, 25살, 23살, 20살의 자매들로 집으로 돌아오던 중 이 같은 테러를 당했다. 이들 중 3명은 정부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재직 중인 교사였다. 현재 가장 어린 막내는 화상을 심하게 입어 수도 델리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오토바이에 올라탄 남성 2명이 길을 걸어가던 피해여성들에게 외설적인 발언을 내뱉었고, 뒷좌석에 앉았던 남성이 산성을 끼얹었다.

현재 황산테러 용의자들이 검거되지 않아 범행동기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인도에서는 최근 젊은 여성들과 아동에 대한 성폭행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특히 지난해 12월 수도 델리의 심야 버스 안에서 20대 여대생이 남성 6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길가에 버려져 끝내 숨진 사건은 여성에 대한 치안 대책과 성범죄자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촉발 시켰다.

지난달엔 집단 성폭행의 최저형량을 2배로 늘리고 성폭행 가해자에게 사형까지 선고를 가능하게 하는 성범죄자 처벌 강화 법안이 상·하원을 신속하게 통과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처럼 산성테러를 저지른 범인들에게 종신형을 가능하게 하는 법안은 아직 통과되지 못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현재 인도 법에 따르면 황산테러를 저지른 가해자는 피해자의 부상정도에 따라 8~12년 형에 처해진다.

인권운동가들은 녹슨 도구들을 닦는데 쓰이는 '테자브'라는 산성용액이 테러에 주로 사용된다고 지적하면서, 이 용액의 판매를 인도 정부가 나서서 규제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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