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성폭행뒤 버려진 17세 소녀, 알고보니...

집단 성폭행뒤 버려진 17세 소녀, 알고보니...

이호기 기자
2013.04.05 11:00

호주 10대소녀 수사결과 '자작극' 결론... 이유는 아직 '미궁'

호주에서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10대 소녀가 경찰 조사결과 모든 내용을 꾸며낸 것으로 드러나 수사당국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5일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지난달 발생한 호주 시드니 북부 교외지역의 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현지 경찰은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17세 소녀가 모든 것을 꾸며낸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17세인 이 소녀는 지난달 3일 새벽 지인의 집에서 연 파티에 놀러갔다가 귀가하던 도중 길에서 가해 남성들에 납치됐다고 진술했다. 녹색 세단 차량에 탑승한 5명의 남성들이 길을 물어보겠다고 접근한 뒤 자신을 강제로 차에 태웠다는 것이었다.

여성은 몇 시간동안 그 안에서 몇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길가에 버려져 겁에 질린 목소리로 친지에게 전화를 했다는 것이 그가 거짓으로 꾸며낸 일관된 내용이었다.

경찰은 당시 소녀의 신고 내용을 실제로 발생한 심각한 사건으로 받아들였다. 소녀가 1명의 용의자의 인상착의에 대해 묘사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된 전단지도 배포됐다. 또 형사들과 성범죄 특별수사관들이 포함된 특별 부서를 편성해 1달 동안 대대적이고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 대변인은 "이번 수사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눴다"며 사건에 대한 수사가 철저하게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정황을 종합해본 결과 경찰은 피해를 당한 소녀가 스스로 이야기를 꾸며냈으며, 실제로는 납치와 성폭행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소녀의 성폭행 신고 접수가 모두 조작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후 수사를 진행해온 특별부서 역시 모두 해체됐다.

아직 이 소녀가 자작극을 벌인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소녀가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밝히기 위해 가족의 도움을 받아 함께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경찰에 이처럼 거짓된 내용을 신고한 사람이 기소될 수도 있지만, 자백을 하거나 정신적인 문제가 동반돼 있는 경우엔 처벌을 피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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