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공짜 밥', 세금 물려? 말아? '논란'

실리콘밸리 '공짜 밥', 세금 물려? 말아? '논란'

차예지 기자
2013.04.08 21:51
구글의 직원식당에서 주방장이 스시를 만들고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복지의 상징인 공짜 점심이 과세 대상이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구글의 직원식당에서 주방장이 스시를 만들고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복지의 상징인 공짜 점심이 과세 대상이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실리콘밸리 기업 복지의 상징인 무료 점심이 과세 대상이냐를 놓고 논쟁이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과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대기업이 복지 차원에서 직원에게 제공하는 무료 식사를 과세 대상에 포함해야 할지에 대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기업들은 직원들이 직장에서 더 오래 머무르게 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무료 식사다. 복지 차원 뿐만 아니라 직원을 회사에 더 붙잡아 생산성을 늘리자는 목적도 있다.

직원 복지에 선도적인 구글과 페이스북 뿐 아니라 트위터와 징가도 하루에 세 끼 식사를 제공한다. 야후는 구글 출신의 마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가 지난해부터 무료 식사를 도입했다.

이들 회사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무료지만 질 좋기로 유명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 파크의 페이스북 본사의 카페테리아에서는 쉬크랩 수프와 치미추리 소스를 곁들인 스테이크를 제공한다. 마운틴뷰에 본사가 있는 구글의 직원 식당에서는 제공하는 음식의 절반이 유기농이다.

그러나 이런 무료 식사가 미 연방세법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연방세법에 따르면 회사가 직원에게 제공하는 무료 식사는 일종의 ‘부가혜택’이기 때문에 과세대상이라는 것.

구글은 세계 각지에 120여 곳의 직원식당을 갖고 있으며 하루에 5만 끼 이상을 제공한다. 보통 직장인들이 한 끼에 8~10달러를 쓴다고 계산할 때 구글 직원 1명이 절약한 세금은 연간 4000~50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마틴 맥매혼 플로리다 대학교 세법 담당 교수는 공짜 점심에 대해 “당연히 과세 대상 소득이 된다”고 주장했다. 맥매혼 교수는 “나는 세금을 내고 내 점심을 사 먹는데 내 세금은 구글 직원들을 먹이는데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무료 식사가 보상보다는 직원 편의를 위한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미 국세청은 주변에 식당이 전혀 없거나 자리를 오래 비울 수 없는 직종에는 세금을 면제해주고 있다. 회사들이 띄엄띄엄 있는 실리콘밸리의 특성 상 무료 식사가 비과세 대상에 포함된다는 것이 IT기업들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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