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5세 여성 외교관의 죽음..남겨진 사연 안타깝네

美 25세 여성 외교관의 죽음..남겨진 사연 안타깝네

하세린 기자
2013.04.08 17:27
↑ 앤 스메딩호프(25)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던 중 지난 6일(현지시간) 탈레반의 테러 공격으로 숨졌다. ⓒABC
↑ 앤 스메딩호프(25)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던 중 지난 6일(현지시간) 탈레반의 테러 공격으로 숨졌다. ⓒABC

지난 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공격에 의해 사망한 미국인 5명 가운데 25세 여성 외교관의 죽음과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아프가니스탄에 부임한 앤 스메딩호프(25)는 특히 아프간 여성들의 인권을 높이는 일에 열심이었다. 미국 대사관 홍보를 담당했던 스메딩호프는 이날도 아프간 어린이들을 위해 책을 전달하러 가는 길이었다.

한 미국 재건단체가 아프간 남자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수학·과학책을 기부하는 행사가 열리기로 예정된 날, 이를 취재하겠다는 현지 언론과 함께 스메딩호프도 길을 나선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자불주 칼라트. 자불주 주지사와 그의 호송 차량, 미 국무부 소속 차량 여러 대가 줄지어 서 있었다. 이때 갑자기 트럭 한 대가 스메딩호프가 타고 있던 차량 앞으로 돌진해왔다. 트럭은 곧 폭파했고 뒤이어 가슴에 폭탄을 두른 청년 2명이 뛰어들었다. 자살 폭탄 테러였다.

이 사고로 스메딩호프, 나토 소속 미국인 병사 3명과 국방부 직원 민간인 1명이 숨졌다. 국무부 관리 4명을 포함해 10명이 부상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전해졌다.

"딸아이는 자신이 너무나도 사랑하는 일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세상을 좀 더 밝은 곳으로 만들려던 그가 자신이 원하던 일을 하며 떠난 것이 가족에게 조금의 위로가 된다고 스메딩호프의 아버지는 ABC 방송에 말했다.

7일 터키를 방문 중이던 존 캐리 미 국무부 장관은 스메딩호프가 "한번도 만난 적인 없는 아프간 학생들에게 책을 통한 배움의 기회를 선물하기 위해 헌신했던 용감한 미국인"이라며 그가 "똑똑하고 역량이 충만하며 애국심이 깊은 국무부의 본보기"였다고 말했다.

약 2주 전 캐리 장관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을 때, 그의 방문 일정을 담당하고 가까이서 수행했던 인물이 스메딩호프였다.

지난해 리비아 뱅가지에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가 숨진 이후, 해외 공관에서 미국 외교관이 사망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탈레반은 이번 폭발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카리 유세프 아흐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연합군 차량이나 주지사를 공격하려했는데 운 좋게도 둘 다 같은 시간에 나타나줬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 있던 무함마드 아샤라프 나세리 자불 주지사는 큰 부상 없이 생존했다.

스메딩호프는 존스홉킨스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재원으로 졸업 후, 미국 국무부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일하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근무를 자원했다. 외교관이 된 지 3년 만에 스메딩호프는 짧은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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