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상자 100명 이상, 최대 200명 안팎까지..사망자도 수십명에 달해

"마치 핵폭탄이 터진 것 같았다"
17일(현지시간) 오후 8시께 미국 텍사스주 웨스트시 비료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에 대해 타미 무스카 웨스트시 시장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번 사고는 폭발 지역에서 100km 떨어진 달라스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될 정도로 강도가 셌다. 조지 스미스 텍사스 응급의료서비스국장은 "10~15개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며 "적어도 50채 이상의 주택이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말했다.
사고 목격자는 폭발 후 불길이 비료 공장 근처에는 아파트 단지와 양로원 건물을 모두 에워쌌다고 밝혔다. 일부 사람들은 붕괴된 건물 안에 그대로 갇혀 있었고, 그들 중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 보도는 언론마다 크게 엇갈려 100명 안팎에서 최대 200여명 까지 전해지고 있으나 최소 100명 선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 수도 수십 명에 달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게일 스카보로프 텍사스 공공안전국 대변인은 현재 폭발사고로 인한 부상자 가운데 40명은 중태에 빠졌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사상자 숫자는 계속해서 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료공장에서 방출된 무수 암모니아 가스 때문에 폭발 이후 유독성 물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비료에 쓰이는 무수 암모니아는 톡 쏘는 듯 자극적인 냄새가 나며 맹독성의 가스를 내뿜는다.
비료공장에서 약 5km 정도 떨어진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던 한 직원은 CNN방송에 "의용 소방대원들이 가게에 있다가 연기를 처음 목격했으며 이어 현장으로 바로 향했다. 그런데 5~10분 후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폭발이 거대(massive)하고 강력(intense)했다"고 덧붙였다.
근처에 사는 주민 크리스탈 안토니는 "화염이 양로원과 아파트 단지를 집어삼켰다"며 "불길은 주거지역과도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 "마치 핵폭탄 터진 듯 강력한 폭발"..규모 2.1 지진도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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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당시의 위력은 인근 지역 주민들 뿐 아니라 약 80km 떨어진 지역에서도 지진이 발생했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강력했다고 지역 매체인 달라스뉴스가 전했다.
달라스에 사는 앤디 바르티는 "오스틴에서 집으로 가기위해 폭발지점에서 약 8km 떨어진 곳을 지나고 있었다"며 "정전과 함께 폭발이 일어났고 가슴과 귀를 울려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폭발이 일어나는 광경이 버섯구름을 보는 것과 같았다. 마치 원자폭탄이 떨어진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차를 타고 인근을 지나던 데비 마라크도 "공장이 불타고 있어서 무슨 일인지 보려고 더 가까이 다가가는데 갑자기 소년 2명이 공장이 곧 폭발하니 얼른 도망치라고 비명을 질러 방향을 돌렸다"고 말했다.
마라크는 이어 "차를 돌려 대피하는데 큰 폭발이 일어났다"면서 "마치 토네이도 한가운데에 있는 것과 같았다. 곳곳에 물건들이 날아다니고 내 차 앞 유리가 날아갈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비료 공장과 불과 2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사는 주민 베리 머리는 "마치 폭탄이 터지는 것과 같았다"며 "구급차와 소방차가 곳곳에 엄청 많다"고 전했다.
현장에 나온 주 경찰관들은 가스 방독면을 쓰고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세운 후에 다가오는 차들을 향해 손을 흔들면서 도로 밖으로 내보냈다. 지역 당국은 추가 폭발을 우려해 근처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켰으며 위험물질조사팀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웨이코시 소재 힐크레스트 뱁티스트 병원의 글렌 로빈슨 병원 최고경영자(CEO)는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들이 폭발로 인한 부상 및 정형외과적 부상, 깊은 화상과 등으로 심하게 괴로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부상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며 "상당수 환자들이 수술을 받아야 한다, 매우 비극적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로빈슨은 공장 근처 미식축구 경기장에 부상자 대피소를 설치했으며 최소한 6개의 헬리콥터를 이용해 부상자들을 실어 날랐다. 일부는 앰블런스와 차로 후송됐다.
미국 연방 항공청(FAA)은 3000피트 상공 아래를 나는 항공기에 대해 웨스트시 반경 3마일 내에 접근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릭 페리 미국 텍사스주 주지사 이날 밤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들이 속속들이 밝혀짐에 따라 주 정부는 사태 파악과 정보 취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텍사스주의 모든 자원을 총 동원해 피해 지역을 돕겠다"고 밝혔다.
◇ 무수 암모니아에 소방水 뿌려져 폭발?..화재 진입 실수가 화를 키운 듯
이번 폭발 사고의 원인이 초기 화재 진압 실수 때문에 일어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달라스뉴스는 초기에 작은 화염으로 시작됐던 화재는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나 사고를 키웠다고 보도했다. 또한 CBS는 6~7명의 소방관이 사고 현장에 출동한 뒤 행방불명됐다고 보도했다.
사고가 난 웨스트 비료 공장에선 질산과 무수 암모니아를 결합해 질산암모늄을 생산했다. 신문이 인용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무수 암모니아는 기체 상태에서는 위험하지 않지만, 물과 접촉할 시 폭발 가능성이 있다.
신문은 웨스트 비료 공장에 약 25톤의 무수 암모니아가 있었다고 공장의 미 환경보호국(EPA) 신고 내역을 인용해 전했다. 또한 EPA에 제출한 안전 점검 보고서에 공장에서 화재나 폭발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없는 것으로 기록했다고도 덧붙였다.
캘리포니아의 한 농민협동조합 웹사이트는 무수 암모니아 관련 화재 시 안전 지침으로 물과 집적 접촉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다. 용기 내 액화 무수 암모니아에 직접 물을 뿌릴 경우 증기운 폭발(VCE·vapor cloud explosion)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온 액화가스의 저장탱크나 고압의 가연성 액체용기가 파괴돼 다량의 가연성 증기가 대기중으로 급격히 방출돼 공기 중에 분산 확산되어 있는 상태를 증기운이라고 한다. 이 가연성 증기운이 높은 온도와 만나면 폭발이 일어나게 된다.
◇ 보스톤 테러 연계 가능성도 열어놔...백악관 독극물 편지 용의자는 검거
이번 폭발이 또 다른 테러에 의한 것인지 단순한 안전사고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19일이 미 연방 국가를 거부하는 극우세력들이 기리는 '웨이코 사건'의 20주년이라서 테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93년 4월19일 다윗파로 불리는 광신도들이 연방수사국(FBI), 경찰 등과 대치하던 중 발생한 화재 등으로 86명이 몰사한 웨이코 사건은 오클라마호마 연방정부 청사 폭발 테러 등의 도화선이 됐다.
한편 미국 수사 당국이 보스턴 폭탄테러 사건의 용의자 2명을 CCTV로 확인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또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로저 위커 공화당 상원의원에게 맹독성 물질인 '리신'(ricin)을 넣은 편지를 보낸 용의자가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