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스턴 테러 5가지 거짓말...트위터 맹신금물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난 직후 트위터 등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던 거짓정보들의 진실이 밝혀져 관심을 모은다. 비극적인 사건이 트위터의 역기능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N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 15일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을 당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현장의 사진과 정보들이 확인되지 않은 채 여과 없이 확산된 경우가 많았다.
◇ 첫 번째 거짓말
가장 대표적인 예가 테러 발생 직후 피로 얼룩진 보도블럭 위에서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누워있는 젊은 여성을 팔로 껴안고 있는 사진이다. 이 사진은 SNS를 통해 조작된 이야기와 함께 전파됐다.
원래는 보스턴글로브 신문사가 처음으로 해당 사진을 공개했고 통신사를 통해 공유됐는데, 통신사가 배포한 자막에는 "결승지점에서 한 남성이 부상당한 여성을 진정시키고 있다"라고 쓰여 있었다.
그러나 이후 누군가 "빨간 셔츠를 입은 남성이 당초 결승지점을 통과하면서 바닥에 누워있는 여성에게 프로포즈를 할 계획이었으나 여성이 세상을 떠났다"며 "다른 사람들 모두 이 정도의 고통을 절대 경험할 수 없을 것"이라는 가짜 설명을 덧붙였다.
이런 설명과 함께 사진이 페이스북을 통해 확산돼 사진을 본 사람들이 현재까지 약 45만 건의 '좋아요'를 누르고 9만2000건이 공유됐다. 그러나 이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사진 속 여성은 목숨을 잃지도 않았다.
◇ 두 번째 거짓말
이번 테러에서 누리꾼들을 속인 또 하나의 사진은 8살 소녀가 지난해 12월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위해 이번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가 테러로 죽었다는 내용이었다.
이 같은 설명과 함께 '조 카셀라'라는 이름을 몸에 부착하고 달리기를 하고 있는 어린 소녀의 모습을 담은 가짜 사진 한 장이 누리꾼들에 의해 확산됐다. 한 구글 플러스의 이용자가 이 사진을 "보스턴 테러에서 죽은 불쌍한 소녀"라는 설명을 추가해 올리면서 거짓정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누리꾼들은 약 500개의 코멘트를 달았고, 결국 '뜨거운' 이슈로 떠올라 수많은 구글 플러스 사용자들은 이 소식을 접했다.
그러나 이 사진은 병에 걸린 아동들을 위해 기금을 모으는 워싱턴의 조 카셀라재단에서 예전에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보스턴마라톤 규정상 8살짜리 꼬마가 참가자로 뛸 수는 없다. 재단 관계자는 "현재 웹사이트와 트위터에서 떠도는 사진은 사기라는 것을 확인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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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거짓말
사진 외에도 테러 사건이 발생했던 당일인 15일 오후 트위터의 '@_BostonMarathon'이라는 계정은 보스턴마라톤 주최 측 계정임을 빙자해 "1번 리트윗(재전송)을 하면 1달러를 피해자들에게 기부할 수 있다"고 속였다. 이 계정이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된 트위터 측은 즉각 계정을 사용 불가하도록 조치했다.
◇ 네 번째 거짓말
이 밖에 SNS에선 테러 당일 테러리스트들이 휴대폰을 사용해 또 다른 폭발물을 터뜨리는 것을 막으려고 보스턴 경찰이 지역의 휴대폰 통신망을 전부 차단했다는 보도가 확산됐다. 한 언론사가 이런 정보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가 이후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철회했다.
CNN은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한 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생사여부를 전하거나 묻기 위해 전화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전화가 불통되기도 했지만 일부러 당국이 서비스를 차단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 다섯 번째 거짓말
마지막으로 이번 테러 사건이후 CNN은 테러의 진실을 둘러싸고 음모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미 2001년 9·11 테러 사건이 일어난 지 12년 가까이 된 지금까지도 수많은 음모론들이 제기돼오고 있다. 한 남성은 이와 같은 음모론자들이 관련 웹사이트를 개설할 상황에 대비해 'bostonmarathonconspiracy.com'이라는 도메인을 미리 구입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 전문가인 마크 블랭크-세틀은 "테러와 같은 일이 발생하면 트위터는 최고와 최악의 양면성을 보여준다"며 "빠른 속도로 수많은 정보가 전해지지만,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기도 하고 가끔씩 의도적으로 가짜 정보도 생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을 때 온라인이나 다른 곳에서 발견된 뉴스들은 반드시 재확인 절차를 거쳐야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