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은 셰르파', 에베레스트에서 유명 산악인 집단 폭행

'열받은 셰르파', 에베레스트에서 유명 산악인 집단 폭행

하세린 기자
2013.04.30 15:12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산./시리안닷넷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산./시리안닷넷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섰던 유럽의 세계적인 산악인들이 등반을 안내하는 셰르파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럽 산악인들이 셰르파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등반을 강행하면서 셰르파들에게 얼음을 굴러 떨어뜨린 게 발단이 됐다.

30일(현지시간) 영국 타임스는 영국계 사진가 조나단 그리피스의 말을 인용해 셰르파 100여 명이 자신들의 텐트를 에워싸 발로 차고 돌팔매질을 하는 등 위협행위를 했다고 보도했다.

그리피스는 "우리가 살해당할 것을 확신했다"며 "살아남은 것이 굉장한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싸움은 27일 오전 8시쯤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달하기 전의 마지막 전진기지인 제3캠프에서 격해졌다.

세계적인 전문 산악인 우엘리 스텍(스위스), 시몬느 모로(이탈리아)와 동행한 그리피스는 셰르파의 도움 없이 산소 호흡기도 끼지 않은 채 8848m에 이르는 에베레스트를 등정할 계획이었다.

마침 이 때 이곳에선 다른 등반팀의 셰르파들이 초보 산악인을 위해 줄 설치 작업을 하고 있었다. 셰르파들은 이들 3명에게 작업 이후 산에 오를 것을 부탁했지만, 이들이 요구를 거절하고 등반을 시작한데다, 뒤에 오던 셰르파들에게 실수로 얼음까지 굴러 떨어뜨리자 싸움이 시작됐다.

화가 난 셰르파들은 유럽계 산악인들이 자신들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등반 도중 날카로운 얼음을 휘둘렀다고 그리피스는 주장했다. 일행이 제3캠프로 후퇴하고 나서도 셰르파들의 폭력행위는 계속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유럽계 산악인들은 에베레스트에 경비 인력이 전혀 없다며 불만을 제기했고, 히말라야 등정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FP통신은 이들이 셰르파들과 29일 만나 화해했으며, 다시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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