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세기 초 미국의 초기 정착민들이 인육을 먹었다는 증거가 나왔다.
2일 CNN방송에 따르면 미 연구진은 전날 미 동부 버지니아주 제임스타운 정착민들이 1609~1610년 혹한기에 인육을 먹었다는 새로운 증거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1609~1610년 혹한기에 제임스타운에서는 240~3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살아남은 사람들은 고립돼 생존을 위해 죽은 이들의 인육을 먹어야 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당시 식인풍습(카니발리즘)이 있었다는 증거는 지난해 발굴한 두개골과 정강이뼈에서 발견됐다. 연구진이 '제인'이라고 이름 붙인 영국 출신의 14살 소녀의 유골 일부다.
제임스타운 식민지 초기 정착지였던 제임스포트의 17세기 쓰레기장 유적에서 발굴한 이 유골에서는 육류 도살과 일치하는 절단 자국과 살점을 발라낸 흔적 등을 찾을 수 있었다. 당시 제인은 이미 죽은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됐다.
미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의 물리고고학 부문 책임자인 더글라스 오슬리는 이번 연구로 미국의 초기 식민지에 카니발리즘이 있었다는 최초의 해부학적 증거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다만 당시 정착민들이 인육을 먹은 것은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골에 난 칼자국으로 봐서는 훈련이 썩 잘 된 것 같지 않은데다가 여러 번 시도하고 머뭇거린 흔적도 찾을 수 있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