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양적완화규모 유지..QE 축소 언제?

연준, 양적완화규모 유지..QE 축소 언제?

뉴욕=채원배 특파원
2013.09.19 07:19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8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을 깨고 매월 850억달러의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이에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뉴욕증시는 환호했다.

연준이 양적완화를 유지키로 한 것은 '연준 전망보다 부진한 경제 성장'과 '재정정책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실업률이 나아졌지만 양적완화를 축소하기에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며 "지난 6월 이후에 나온 경제지표들은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점을 확신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면서도 "양적완화 축소는 연내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준이 양적완화를 언제 시작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연준, 양적완화 축소 왜 늦췄나?

시장과 투자자들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미리 대비하면서 이번 FOMC 회의에서 소규모의 양적완화 축소가 이뤄지기를 기대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규모는 100억~150억달러였다. 이 정도 규모의 양적완화 축소는 시장이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양적완화 축소 규모에 쏠렸다.

그러나 놀랍게도 연준은 9월 FOMC 회의에서 현행대로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연준은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실업률이 6.5%위에서 머물고 1~2년간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2.5%를 넘지 않을 경우 현재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약속도 재확인했다.

연준이 이같이 결정한 이유는 양적완화를 축소할 만큼 미국 경제가 강하지 않고, 재정 정책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고용시장의 개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인데다 경제 성장도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게 연준의 진단이다. 연준은 특히 재정정책이 경제 성장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3~2.6%에서 2.0~2.3%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내년 전망치도 3.0~3.5%에서 2.9~3.1%로 낮췄다.

아울러 연준은 성명서에서 "지난 수개월 동안 나타났던 금융 여건의 축소(tightening)가 앞으로 지속된다면 경제와 노동시장의 개선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따라서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지표 등을 더 지켜본 후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대해 재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프델레인 포린 익스체인지의 매니징 디렉터 더글라스 보스윅은 "경제는 안정화되고 있지만 성장하진 못하고 있다"며 "연준은 지표에 의해 정책이 판단된다고 항상 말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지표들은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BMO 프라이빗 뱅크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잭 앨빈은 "연준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생각한 것보다 경제가 약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양적완화 축소 시기는?..버냉키 "연내 시작 가능"

연준이 9월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유지키로 결정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언제일지에 모아지고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경제가 연준 전망대로 가는지 여부를 살펴본 뒤 조치를 취할 것이다"며 "양적완화 축소는 연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과 12월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버냉키 의장은 또 "양적완화 축소는 기자회견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29~30일 열리는 연준의 FOMC 회의 후에는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 않다. 버냉키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경제가 연준 전망대로 간다면 10월에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도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과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위해서는 경제 성장을 확신할 수 있는 보다 많은 지표가 필요하다고 밝혔기 때문에 '10월은 이를 확인하는데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웰스파고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존 실비아는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하기에는 경제가 예상한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양적완화 축소에는 몇개월이 더 걸릴 것이며, 아마 12월에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올 연말 양적완화 축소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버냉키 의장과 연준이 재정정책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재정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경우 연말에도 양적완화 축소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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