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글로벌 주택가격 버블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실러 교수는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경기 부양책과 주택가격에 대한 긍정적인 시장 전망이 버블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간 겪었던 재정위기는 가격 변동을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됐다"며 "버블은 투자자들이 경제 상태에 비해 자산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하고 있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실러 교수는 특히 "많은 국가들에서 버블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연준의 과도한 통화정책이 몇몇 시장의 주택가격을 지나치게 빠르게, 너무 많이 올려놨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 내 일부 대도시들의 주택 버블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대도시 집값이 12%나 올랐다"며 "이는 매우 급격한 상승이며, 연준의 경기부양책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시장 버블이 미국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면서 "중국 대만 홍콩 호주 뉴질랜드 인도 벨기에 노르웨이 영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이 모두 버블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러 교수가 개발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지수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미국 주택 가격은 올 7월까지 16개월간 18.4%나 급등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의 같은 기간(22.7%)에 비해서는 아직 낮지만 버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러 교수는 따라서 연준이 지금부터 통화완화 축소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이 선을 벗어난 것은 경고해야 한다"며 "통화당국은 극단적인 자산가격 변동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주택가격 상승은 통화정책 뿐 아니라 부동산 투기 움직임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만으로 이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러 교수는 미국 등 전 세계의 불평등 심화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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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불평등 심화"라며 "불평등 문제가 더 악화되기 전에 부유세를 높이는 등 비상 계획을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