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폭격기 B-52 동중국해 비행…中 방공구역 관통

美폭격기 B-52 동중국해 비행…中 방공구역 관통

최은혜 기자
2013.11.27 07:34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을 포함한 방공식별구역(ADIZ)을 설정해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B-52 폭격기 두 대가 이 구역을 관통해 비행했다.

27일 외신들에 따르면 B-52 폭격기는 중국 측에 사전통보 없이 워싱턴DC 현지 시간으로 지난 25일 오후 7시쯤 괌에서 이륙한 뒤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중국해 상공을 비무장 상태로 비행했다.

미국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돼 이 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미국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대해 '직접적인 도전'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국방부 대변인실의 스티븐 워런 대령은 이번 비행이 정규 '코럴 라이트닝(Coral Lightning)' 훈련의 하나로 오래 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런 대령은 "어젯밤 계획된 일정과 통상적으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센카쿠 지역에서 훈련 비행을 했다. 두 대의 항공기가 괌에서 이륙해 훈련을 소화하고 나서 괌으로 귀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측에 사전에 비행 계획을 통보하지 않았고 주파수 등도 등록하지 않았으며 이 구역에 1시간 이내로 머물면서 사고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고 강조했다.

또 비행 중 중국 측의 전투기와 맞닥뜨리지 않는 등 중국의 별도 대응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23일 우리나라와 일본이 각각 실효 지배 중인 이어도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상공을 포함하는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했다. 이에 주변국과 미국 등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B-52 폭격기 훈련이 이뤄진 당일에도 중국의 처사를 '불필요한 선동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전날 "해당 지역은 영유권 분쟁 중이고 이런 분쟁은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선동적이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말이나 어느 일방의 정책 선포가 아닌 공통된 의견 수렴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니스트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도 B-52 폭격기의 훈련 비행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각국의 이견은 위협이나 선동적인 언사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되며 외교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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