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中·우크라 우려 지속에 '1%대 하락'

[뉴욕마감]中·우크라 우려 지속에 '1%대 하락'

뉴욕=채원배 특파원 기자, 한보경
2014.03.14 05:07

미국 뉴욕 증시는 13일(현지시간) 중국과 우크라이나 우려 등으로 인해 1%대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31.19포인트, 1.41% 내린 1만6108.8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21.86포인트, 1.17% 하락한 1846.34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62.91포인트, 1.46% 내린 4260.42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다우는 4거래일째 하락세를 지속했고, S&P500과 나스닥지수도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 고조와 중국 성장 둔화 우려가 지속된 게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증시는 개장 초반에 미국의 고용과 소매 지표 호조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중국 지표 부진 등으로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우크라이나 긴장감이 더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이 커졌다.

다우지수의 경우 개장 초 1만6405.07까지 올랐다가 장중 1만6084.10까지 떨어지는 등 등락폭이 320포인트에 달했다.

퍼스트 아메리칸트러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리 브락맨은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으나 중국의 지표 부진 등이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며 "시장은 새로운 촉매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 실적 호조와 경기 개선이 명확해지기 전까지 증시는 횡보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美 고용·소매 지표 호조…수요 살아나나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면서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1만5000건으로 이전 주 대비 9000건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취합한 전문가 전망치 33만건을 밑도는 것으로,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따라 수요가 살아나면서 기업들도 고용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 겨울 혹한으로 소매 판매와 주택 매매 등 경제 전반이 악영향을 받았지만 고용 증가로 소비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2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0.2%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혹한의 영향을 떨쳐내기 시작했다는 신호이며 경기 확장이 다시 모멘텀을 얻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RBS 증권의 가이 버거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심리가 꽤 회복되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도 소폭 올라 부의 효과가 비교적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 美 2월 재정적자 1935억달러, 전년동월비 5% 감소

미국 재무부는 이날 2월 미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193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2월의 2040억달러에 비해 5%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2014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5개월간 재정적자규모는 377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170억달러, 24% 감소한 것이다.

지난 5개월간 재정적자 규모가 이처럼 감소한 것은 경기 개선으로 세수는 급증하고 있는 반면 정부 지출은 완만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월 미국 정부의 재정수입은 개인과 기업 세수 증가로 전년동월보다 18% 급증했다. 반면 2월 정부 지출은 전년동월대비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크라이나·중국 등 대외 요소 '불안' 지속

미국의 이같은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투심을 위축시켰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중국도 경제지표가 악화돼 성장세에 대한 회의론이 커진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러시아를 향해 압박을 가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를 무력 점거한 러시아에 대해 "정치·경제적으로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결실을 내놓을 수 있는 협상을 거부한다면 EU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은행 계좌 동결과 여행 규제 등 제재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러한 제재들이 효과적이지 않다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산업생산 지표는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9.5% 증가를 하회하는 것은 물론, 지난 2009년 3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이처럼 부진한 지표가 나오자 중국 당국의 올해 목표 성장률 7.5% 달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국가정보센터(SIC)는 올해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7.5%(연율 기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의 7.7%에 못 미치는 것이다. 중국의 지난해 전체 성장률 역시 7.7%였다.

◇ 피셔 "연준, 미국 경제 회복위해 모든 것 다해..출구전략 이미 시작"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 지명자는 "연준은 미국 경제 회복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준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함으로써 양적완화 정책의 출구전략은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피셔 지명자는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연준은 성장과 인플레이션간 균형을 우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정상적인 수준으로 복구되지 않은 만큼 실업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양적완화 정책과 관련 피셔 지명자는 "출구전략은 이미 시작됐다"며 "연준이 매월 매입했던 자산 규모가 줄어들고 있으며, 자산매입 지속을 위한 조건은 그동안 이미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적완화 정책 종료가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질문에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금융시장이 요동치기는 했지만 실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시작했을 때 시장의 반응은 안정적이었다"고 답했다.

◇ 유럽증시, 하락 마감

유럽 증시는 이날 하락세로 마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위기가 다시 고조되면서 투심이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1.01% 하락한 6553.78로 장을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29% 내린 4250.51로, 독일 DAX 지수도 1.86% 하락한 9017.79로 거래를 마쳤다.

방크 본오트 앤 시에의 장-폴 제켈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주말에 있을 크림반도 주민투표 전에 행동을 취하기를 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1센트, 0.2% 오른 배럴당 98.20달러에 체결됐다.

4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1.90달러, 오른 온스당 1372.4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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