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정학적 긴장감 고조에 '하락'

[뉴욕마감]지정학적 긴장감 고조에 '하락'

채원배 뉴욕특파원
2014.08.08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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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고용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75.07포인트, 0.46% 내린 1만6368.2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0.67포인트, 0.56% 하락한 1909.57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20.08포인트, 0.46% 내린 4334.97로 장을 마쳤다.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연합(EU)산 농산물과 식품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된 게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현재의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면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이 이라크 공습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 내 반군에 고립된 종교적 소수집단을 지원하기 위해 인도적 물품 투하 및 공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호조로 상승 출발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처럼 고조됨에 따라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린지그룹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피터 부크바는 "유럽 증시에서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뉴욕증시도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4주 평균, 8년來 최저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0만건 밑으로 떨어지고, 4주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8년여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8만9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4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0만4000건보다 낮은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9만3500건으로 2006년 2월 이후 8년 반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신규 고용은 20만9000명으로 전월대비 둔화됐으나 6개월 연속 20만명을 넘어섰다.

◇ ECB, 기준금리 동결..드라기 "우크라, 경제 악영향 우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15%로 동결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하루짜리 예금에 적용되는 예금금리도 마이너스(-)0.1%로 유지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는 것은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과 유럽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상황은 유로존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유럽연합과 러시아간 제재가 유로존의 완만한 경기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칠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서방국가와 러시아간 경제 제재가 확대되지 않는 한 경기 회복세는 지속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드라기 총재는 유럽 경제가 완만하고 불규칙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 7월 유로존 물가 상승률이 0.4%에 그친 것은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낮은 인플레의 위험을 피하고 경제성장을 이끄는 데 필요하다면 자산 매입과 같은 비전통적 정책 수단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ECB 위원들의 견해가 모두 같다"고 말했다. 이어 "ECB가 자산매입을 위한 준비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이 통화완화 정책 기조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러, 미국·EU산 농산물·식품 수입 금지..항공분야 제재 검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서방의 경제 제제에 맞서 미국과 유럽연합(EU)산 농산물과 식품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유럽연합(EU), 미국, 호주, 캐나다, 노르웨이 등에서 생산된 식료품 수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수입금지 대상은 육류와 과일, 채소, 우유를 포함한 유제품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한 국가에서 생산된 일부 식품 수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수입 금지 기간은 이날부터 1년간이지만 관련국과의 협력 개선 여부에 따라 기간을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또 미국과 유럽연합의 항공사들의 러시아 영공 통과를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 등으로 취항하는 서방 항공사들이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면 많은 비용이 들고 비행시간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농산물과 식품 금수조치 시행으로 미국과 유럽 수출업자들의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번 수입 금지로 제품 가격이 상승해 러시아 경제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 웬디스·페이스북 '상승'..타임워너 '하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웬디스는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주가가 2.26% 상승했다. 페이스북 주가도 0.97% 올랐다.

반면 전날 12% 이상 급락했던 타임워너 주가는 이날도 2.94% 떨어졌다. 앞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21세기 폭스사는 타임워너에 대한 800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철회했다.

◇ 유럽증시, 1%내외 하락 마감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 고조와 기업 실적 부진으로 하락했다.

범유럽권 지수인 스톡스 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8% 내린 326.96을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0.58% 하락한 6597.37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36% 내린 4149.83으로, 독일 DAX30 지수는 1.00% 하락한 9038.97로 각각 장을 마쳤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2센트 오른 배럴당 97.34달러에 체결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4.30달러, 0.3% 오른 온스당 1312.5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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