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등대공장으로 본 中 미래 제조업 트렌드…"AI, AI, AI"

글로벌 등대공장으로 본 中 미래 제조업 트렌드…"AI, AI, AI"

왕양 기자, 안재용 기자
2026.07.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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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모닝인사이트] 中 제조업

[편집자주] 트럼프 2기 출범, AI의 발달, 기후변화 등 글로벌 사회의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는 매주 일요일 오전, 깊이 있는 시각과 예리한 분석으로 불확실성 커진 세상을 헤쳐나갈 지혜를 전달합니다.
니오 자동차 제조공장/사진=니오
니오 자동차 제조공장/사진=니오

중국에서 인공지능(AI)이 빠른 속도로 제조업의 핵심 역량이 되고 있다. AI가 제품 생산을 넘어 기업 운영 전반을 바꾸는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연구개발(R&D), 공급망 관리, 물류, 에너지 관리, 인재 육성 등 분야에서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제조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세계 제조업 트렌드 한눈에 WEF 등대공장…신규 16곳 중 중국이 8곳

세계경제포럼(WEF)은 6월 중국 다롄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등대공장 16곳을 새로 선정했다. 이 중 중국 공장은 8곳을 차지했다. 글로벌 등대공장은 WEF가 지난 2018년 맥킨지와 손잡고 출범한 글로벌 제조 혁신 프로젝트다. 사물인터넷(IoT), AI, 빅데이터, 5G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생산 현장에 대규모로 적용해 생산성과 품질, 공급망 운영, 지속가능성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공장을 등대공장으로 선정한다.

중국의 등대공장은 전체 238곳 중 109곳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미국, 스위스, 인도, 싱가포르 등에 위치한 공장이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전기차, 바이오, 조선, 물류, 소비재, 원자력 등 다양한 산업이 포함됐다.

등대공장은 생산성과 공급망 회복력, 고객 중심, 지속가능성, 인재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 평가하며 독립적인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맥킨지를 비롯해 슈나이더일렉트릭, 지멘스, 폭스콘, 아람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문위원회에 참가하고 있다. 엄격한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만큼 전 세계 스마트 제조의 지표이자 미래 제조업의 사례로 평가받는다. '등대'라는 명칭에는 다른 제조기업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혁신 모델이라는 의미도 담겼다.

중국은 올해 자동차와 조선, 바이오, 물류, 원자력 등 다양한 산업에서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중국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이 일부 기업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칭다오가 10곳으로 중국에서 가장 많았다. 쑤저우(9곳), 허페이·상하이(각 8곳), 베이징(6곳), 충칭(5곳)이 뒤를 이었다. 우시와 광저우는 각각 4곳, 포산·선전·톈진·정저우·창저우는 각각 3곳을 보유했다. 제조 혁신 거점이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으로 확산됐다는 평가다.

자오상국중공 하이먼 생산기지/사진=자오상국중공
자오상국중공 하이먼 생산기지/사진=자오상국중공
제조업 경쟁력의 기준, AI와 경영 혁신으로 이동

올해 신규 등대공장이 보여준 가장 큰 변화는 제조업 경쟁력의 기준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첫째, AI가 생산라인을 넘어 연구개발, 생산관리, 품질관리, 공급망, 물류, 에너지 관리 등 기업 경영 전반의 핵심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 둘째,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사람과 AI의 협업, 디지털 인재 육성, 업무 재설계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셋째, 탄소 감축과 에너지 효율 향상, 공급망 최적화 등 지속 가능성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차원을 넘어 비용 절감과 장기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핵심 경영 전략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에 선정된 중국 등대공장들은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고객 중심 분야에 선정된 니오(허페이)는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에 대응해 연구개발과 생산, 품질관리 전 과정을 하나로 연결하는 실시간 운영체계를 구축했다. 차량 지능화 시스템과 배터리 교환 네트워크, 디지털 트윈을 연계해 360만 종 이상의 차량 사양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신차 개발 기간을 44% 단축하고 연구개발 자동화율을 90%까지 높였다.

생산성 분야에 선정된 자오상국중공(하이먼)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반 생산 스케줄링과 디지털 트윈, 물류 최적화 등 25개 이상의 디지털 솔루션을 구축했다. 생산 계획부터 조립, 물류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 조선소를 구현한 결과 생산량은 기존의 2.6배로 늘었고 선박 건조 기간은 52% 단축됐다. 1차 조립 합격률도 25% 향상됐다.

공급망 회복력 분야에 선정된 하이얼 르르순(칭다오)은 대형 화물 배송 경쟁 심화와 B2B(기업 간 거래)·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복합 주문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반 스마트 물류 플랫폼을 구축했다. 주문 이행부터 창고 운영, 차량 배차, 운송사 선정까지 물류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해 공급망 운영의 효율성과 대응 속도를 높였다. 그 결과 물류 대응 속도는 48% 향상됐고 재고 회전율은 40% 개선됐으며 운송 비용은 23% 절감됐다.

지속가능성 분야에 선정된 슈나이더일렉트릭(베이징)은 사업 확대와 생산능력 증설 속에서도 공급망 탈탄소화와 에너지 최적화, 육불화황 저감 및 순환 활용 등 50여 개의 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직접 배출은 65% 줄였고 간접 배출은 '제로(0)'를 달성했으며 기타 간접 배출도 43% 감축했다. 에너지 효율은 36% 향상됐다.

인재 분야에 선정된 닝더원전(푸젠)은 원자력 발전의 높은 안전 기준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역량 체계를 구축했다. 인재 양성, 인력 배치, 인적 오류 예방 등 3개 분야에 걸쳐 45개의 디지털 솔루션을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디지털 전문인력 규모를 10배 이상 확대했다. 이를 통해 휴먼 에러는 71% 감소했고, 1인당 수익은 50% 증가하며 디지털 인재 육성이 생산성과 안전성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선정된 등대공장들은 AI를 기업 운영 전반에 접목하고, 사람과 기술, 지속가능성을 함께 혁신하는 방향으로 제조 경쟁력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WEF도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등대공장 선정 기준을 한 단계 더 확장했다.

또 WEF는 올해 처음으로 '임팩트 스타(Impact Stars)' 프로젝트도 출범시켰다. 기존 등대공장이 이미 성과를 입증한 제조 혁신 사례를 선정했다면, 임팩트 스타는 앞으로 산업 운영 방식을 바꿀 가능성이 있는 혁신 기술과 기업을 조기에 발굴하는 프로젝트다.

중국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산업인터넷과 AI 기반 제조 혁신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등 8개 부처는 최근 '산업인터넷의 고품질 발전 촉진을 위한 시행의견'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산업인터넷 핵심 산업 부가가치를 2조 5000억 위안(약 552조 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35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인터넷 인프라와 기술·산업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키바 올굿 WEF 전무이사는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선도 제조기업들은 더 이상 개별 공정을 최적화하는 데 머물지 않고 기업 운영체계 전체를 다시 설계하고 있다"며 "새롭게 선정된 등대공장들은 AI와 디지털 기술이 전사 운영에 깊숙이 적용되면서 기업의 민첩성과 가치 창출 능력을 동시에 높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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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양 기자

안녕하세요. 혁신전략팀 왕양 기자입니다.

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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