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만8000선↓
미국 뉴욕 증시는 30일(현지시간) 그리스 우려와 예상을 밑돈 소비자 기대지수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55.16포인트, 0.31% 내린 1만7983.0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3일 사상 처음으로 1만8000선을 돌파한 지 일주일(거래일 기준 4거래일)만에 1만8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전날까지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던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0.22포인트, 0.49% 하락한 2080.35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29.47포인트, 0.61% 내린 4777.44로 장을 마쳤다.
그리스에 대한 우려와 소비심리 지표에 대한 실망감 등이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증시는 폐장일을 하루 앞두고 전반적으로 거래가 한산했다.
린지그룹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피터 부크바는 "이날 글로벌 증시가 대부분 하락했다"며 "시장이 그리스 문제와 그리스가 유로존의 양적완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록웰 글로벌캐피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딜로는 "이날 증시가 하락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적은 거래량이 유일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美 소비자기대지수, 예상 하회..주택가격 상승률 부진
이날 발표된 소비자 기대지수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민간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2월 미국의 소비자 기대지수는 92.6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93.9를 하회한 것이다. 11월 소비자 기대지수는 당초 88.7로 발표됐으나 91.0으로 상향 수정됐다. 이로써 12월 미국 소비자 기대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반등했다.
소비자 기대지수는 현재 사업, 고용 여건에 대한 인식과 6개월 후 전망을 묻는 설문으로 3000가구를 대상으로 매달 시행되고 있다. 지수는 일반적으로 소비지출 증감과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
미국 대도시 20곳의 주택 가격을 조사한 S&P/케이스 쉴러 주택가격지수 상승률은 2012년 10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주택시장 개선세는 2015년이 돼야 보다 확고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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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케이스 쉴러는 이날 10월 주택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4.5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4.40% 상승)를 웃돈 것이지만 2012년 10월(4.28% 상승) 이후 최저 상승률이다.
다만, S&P/케이스 쉴러 10월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76% 올라(계절조정치), 지난 3월(1.03% 상승)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40% 상승을 상회한 것이다.
게너디 골드버그 TD증권 미국시장 전략가는 "주택 시장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만큼 (주택) 가격이 보다 정상화되는 것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뉴로덤 '급등'..시베오 '급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제약사 뉴로덤은 파킨슨병에 대한 대안적 치료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약물에 대한 중간단계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밝힘에 따라 주가가 197.57% 급등했다.
스콧 핸리 로스 애널리스트는 뉴로덤의 이번 임상 시험결과가 파킨슨병에 대한 잠재적 치료 효과를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부동산 투자신탁사인 아메리칸 리얼티 캐피탈 프로퍼티스는 행동주의 투자업체 코벡스가 지분 7.1%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데 힘입어 주가가 7.55%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 인력 전문업체인 시베오는 배당금 지불을 유예한다는 소식에 50% 이상 급락했다.
◇ 유럽증시, 하락 마감..그리스 우려 지속
유럽 증시도 이날 하락 마감했다.
원유 약세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 정정불안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부진한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1.30% 내린 6547.00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68% 밀린 4245.54로, 독일 DAX30 지수는 1.22% 하락한 9805.55로 장을 마감했다.
그리스의 대통령 선출 실패로 급진좌파정당 시리자가 조기총선을 통해 집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리스 의회는 스타브로스 디마스 대통령 후보에 대한 3차 투표를 실시해 찬성 168표, 반대 132표로 대통령 선출을 29일 최종 부결시켰다. 그리스 대통령은 상징적 국가원수로 그 자체로는 큰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문제는 대통령 선출 실패시 의회가 해산되고 조기총선을 실시해야 된다는 점이다. 선거 결과 발표 후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다음 달 25일 조기총선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집권 신민주당보다 지지율이 앞선 시리자가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긴축 반대 주장이 힘을 얻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그리스 구제금융의 졸업이 보다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27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리자와 신민주당의 지지율은 각각 28.3%, 25% 수준이었다.
한편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1센트. 1% 반등한 배럴당 54.12달러에 체결됐다.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18.50달러, 1.6% 오른 온스당 1200.4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