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호재·악재 겹치며 등락 거듭, 3대지수 약보합

[뉴욕마감]호재·악재 겹치며 등락 거듭, 3대지수 약보합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6.03 05:16

공장주문 예상 밖 감소 '악재' vs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진전·차 판매↑ '호재'

뉴욕 증시가 경기지표 부진과 2분기에도 경기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의 경고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 때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장 마감 1시간여를 남겨두고 다시 하락 반전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13포인트(0.1%) 하락한 2109.60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28.43포인트(0.16%) 떨어진 1만8011.94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6.4포인트(0.13%) 내린 5076.52로 마감했다.

포트 핏 캐피날의 킴 포레스트 선임 애널리스트는 “고용지표가 나올 때까지 강보합과 약보합을 오갈 수밖에 없다”며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고용지표에 쏠려 있다”고 설명했다.

미 노동부는 오는 5일 실업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5월 비농업부문 일자리수는 22만7000건으로 전월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5월 실업률의 경우 전월과 동일한 5.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르한 캐피탈의 아담 사르한 대표는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시 부담을 덜어줬다”며 “5월 자동차 판매가 기대 이상이어서 소비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공장주문 예상 밖 감소, 경기회복 불투명

이날 증시는 예상을 뛰어넘는 공장 주문 감소에 하락 출발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4월 공장 신규주문은 전월대비 0.4% 감소해 시장 예상인 0.1% 감소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변동폭이 큰 운송 부문을 제외한 신규주문은 3월에 이어 4월에도 큰 변동이 없었다.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주문은 전월보다 0.3% 줄어 지난달 기록한 1.6%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3월 5.1% 급증했던 내구재 주문은 이달에는 1% 감소했다. 소비재 출하 및 신규주문은 전월대비 각각 0.2%, 0.3% 줄었다. 3월에는 출하 및 신규주문 모두 0.6% 증가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이보다 금요일 나올 고용보고서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 브레이너드 "경제 부진, 일시적이지 않을 수도"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발언도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회에서 "1분기 경제 부진이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면 나타났을 소비지출 반등이 2분기 관련 지표들에서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 있으며 더 나아가 2분기 미국 경제가 반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달러 강세가 금리의 정상 수준 복귀를 늦추고 있다고 우려하며 금리 인상 이전에 경제지표들의 개선세가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초안 마련… 타결 가능성↑

증시 최대 걸림돌이었던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은 8부 능선을 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 채권단 및 국제통화기금(IMF)측 관계자들은 그리스 구제금융 제공을 위한 합의서 초안 작성을 완료했다.

앞서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의견 차이를 줄인 것이 협상 진전으로 이어졌다. 지난 1일 열린 긴급회동에서 유로존과 IMF는 그리스에 대해 광범위한 경제 개혁을 실시하도록 압박하는데 동의했으며 IMF는 그리스의 채무를 경감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에서 한걸음 물러서기로 했다.

채권단이 작성한 합의 초안은 조만간 그리스 정부에 전달될 전망이다. WSJ는 이에 따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연금체제, 노동법 등 분야에서 강도 높은 개혁 요구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했다. 채권단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리스의 재정 흑자를 보장하기 위한 예산 조정안도 초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채권단에 이미 구제금융 협상안을 제출했다고 밝히며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결정권은 이제 유럽의 정치적 리더십에 달려있다"며 "유럽 지도자들은 현실적이며 그리스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채권단은 그리스가 제출안 경제개혁안을 모두 거부한 바 있다.

관계자들은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의 합의 초안을 늦어도 이날 밤까지 수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달 변제해야할 채무로 인해 그리스는 디폴트(채무불이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당장 5일 IMF에 3억유로를 상환해야 하며 이후 3차례에 걸쳐 12억유로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이 외에 6월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 규모만도 52억유로에 이른다.

◇ 美 5월 자동차 판매 호조… 올 차 판매 최근 10년래 최고 전망

대표적인 소비 지표인 자동차 판매 실적은 예상보다 좋게 나타났다. 자동차 할부금리 인하와 메모리얼데이를 기념한 할인 행사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는 200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켓워치와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미국의 5월 자동차 판매는 138만26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했다.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591만1875대로 전년동기 대비 3.9% 늘었다.

판매 증가는 기름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와 트럭이 주도했다. 고급차량 판매 역시 자동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할인행사에 힘입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너럴 모터스(GM)의 5월 판매량은 3% 증가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역시 판매량이 4% 늘어나며 최근 10년 만에 5월 최대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포드의 판매량 역시 기대 이상이었지만 주력 판매 모델이 F-150 픽업 트럭의 공급 부족으로 전체 판매량은 1% 감소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 가운데는 혼다의 선전이 눈에 띈다. 혼다의 지난달 판매량은 1.3% 증가했고 토요타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닛산은 1% 감소했다. 폭스바겐(아우디 포함)의 판매량은 8% 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17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를 서두른 영향과 전미 자동차 노조가 임금협상에 돌입하기 전에 차를 구매하려는 심리도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 달러 1.5% 넘게 급락, WTI 연중 최고치

달러 가치가 예상을 뛰어넘는 공장 주문 감소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진전에 1.5% 넘게 급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1.66% 하락한 95.82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1.1165달러로 2.2% 급등하며 지난 3월 중순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 역시 0.66% 하락한 123.94엔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 유가는 달러 약세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전망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6달러(1.76%) 상승한 61.2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9일 이후 최고치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전날보다 배럴당 0.7달러 오른 6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원유 재고는 5주 연속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20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 금값도 달러 약세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5.7달러(0.5%) 상승한 1194.4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온스당 1200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미국의 경기지표가 엇갈리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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