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그리스 훈풍·달러 약세에 3대 지수 1% 넘게 급등

[뉴욕마감]그리스 훈풍·달러 약세에 3대 지수 1% 넘게 급등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6.11 05:14

獨,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긍정 검토… S&P-2100, 다우-1만8000선 재돌파

뉴욕 증시가 그리스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과 달러 약세에 힘입어 1% 넘게 급등했다. 특히 기술주와 금융주가 상승세를 주도하며 최근 한 달 사이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다시 2100선을 회복했고 다우 지수 역시 1만8000포인트를 재돌파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5.05포인트(1.2%) 상승한 2105.20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236.36포인트(1.33%) 급등한 1만8000.4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역시 62.82포인트(1.25%) 오른 5076.6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 흐름을 주도한 것은 독일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에 대한 지원한도를 종전 807억유로에서 830억유로로 확대한 것도 그리스 채무불이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완화시켰다.

달러 약세도 증시에 보탬이 됐다. 일본은행(BOJ)이 엔화가 추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엔/달러 환율은 2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또 투자자들이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을 세계 경제가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해석하기 시작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BMO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알빈 최고투자책임자는 “증시 상승 촉매제는 그리스였다”며 “유럽이 주식 상승세를 이끌고 있지만 금리가 오르더라도 주식이 상승할 수 있다는 긍정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獨,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긍정 검토로 선회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독일 정부가 그리스에 대해 개혁안들 중 최소한 1가지만 이행해도 구제금융을 제공할 의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은 그동안 그리스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구제금융 잔여금 72억유로 지급 조건으로 세금 인상, 연금 삭감, 정부자산 매각 등을 요구해왔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독일 정부에 따르면 이들 3국 정상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서 열리는 유럽연합(EU)-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만난다.

그리스 정부는 이보다 앞서 국제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기초예산 흑자 목표치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냈다.

◇ 엔 환율 122엔대 급락, 유가·금값·국채 수익률 강세

달러 약세도 증시 상승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7% 급락한 122.62엔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2주 만에 최저치다.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중의원 재무 금융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엔화가 추가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최근 외환시장에서 미국과 일본간 금융정책의 방향성 차이가 의식되고 있다"며 "이 같은 방향성 차이가 시장에 반영된다면 꼭 엔화 약세가 나타난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구로다 총재의 발언을 엔화 가치 하락 속도를 늦추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독일이 그리스에 대한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유로 가치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7% 상승한 1.131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57% 하락한 94.65를 기록 중이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9달러(2.14%) 급등한 61.4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9일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0.7달러 상승한 65.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68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70만배럴 감소보다 4배 늘어난 것이다.

국제 금값은 사흘 연속 상승하며 다시 1180달러 선을 회복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9달러(0.8%) 상승한 1186.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일 이후 약 일주일 만에 최고 수준이다. 국제 은값은 전날과 같은 온스당 15.959달러를 기록했다.

로스노만의 샤프스 픽스레이 최고경영자는 "금값이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과 같은)지정학적인 뉴스와 미국의 경제지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호재와 악재가 맞물리면서 아주 좁은 구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 수익률도 일제히 상승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은 1%를 돌파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 역시 2.495%까지 상승하며 지난해 9월30일이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 유럽 증시도 그리스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

유럽 증시도 독일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1.80% 상승한 390.78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2.02% 오린 3526.48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1.13% 상승한 6830.27을 기록했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1.74% 오른 1529.08을 나타냈다.

독일 DAX30지수는 전장 대비 2.40% 상승한 1만1265.39를, 프랑스 CAC40지수는 1.75% 오른 4934.91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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