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일 서킷브레이커로 中 시총 8조위안 증발, 1인당 16만 위안꼴로 손실 입은 셈…남은 악재도 수두룩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논란이 많았던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8일부터 잠정 중단한 가운데 지난 4일과 7일 이틀간 중국 증시에서 8조 위안(1433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킷브레이커 시험 비용 치고는 지나치게 많은 대가라는 지적이 높다.
8일 중국 신경보는 지난 4일과 7일 두 차례의 서킷브레이커 발동으로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상장주식 시가총액이 8조 위안 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첫 도입된 서킷브레이커가 실제로 발동되며 4조3000억 위안이 증발한데 이어, 지난 7일에도 서킷브레이커로 3조9700억 위안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이중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주식은 2조900억 위안이, 선전증권거래소 상장주식은 1조8800억 위안이 각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현재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주식 시가총액은 25조9800억 위안, 선전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은 20조 위안으로 각각 낮아졌다.
특히 지난 7일에는 서킷브레이커 발동으로 실제 거래시간이 단 13분에 그쳤다. 이 13분 동안 3조9700억 위안의 시가총액이 감소했으므로 1분당 3053억 위안꼴로 시가총액이 날아간 셈이다.
◇서킷브레이커 2차례, 개인 투자자 1인당 연봉 5배 날릴 셈
이 충격은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의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 증시는 개인 투자자의 투자금액 비중이 80% 이상 차지한다.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에 따르면 중국 증시 투자자들은 5026만2800명으로 이를 바탕으로 환산하면 지난 7일 하루 동안 개인 투자자 1인당 평균 손실액은 7만9500위안(1424만원)에 달한다. 지난 4일 서킷브레이커 발동 당시 손실액까지 합치면 이 두 번의 서킷브레이커 발동으로 투자자 1인당 감소한 시가총액은 16만 위안(2865만원) 꼴이다. 이는 중국 유소득 근로자 평균임금(2014년 기준 3만197위안)의 5배에 달한다.
올 들어 중국 증시에서 처음 도입된 서킷브레이커는 다른 국가에 비해 발동 기준이 각각 ±5%, ±7%로 지나치게 자주 출현할 수 있다는 논란이 많았다. 서킷브레이커 1단계와 2단계 발동 요건 차이가 ±2%p에 그쳐 곧바로 전면 거래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도 무용론을 불렀다. 중국 증감위는 우선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중단한 후 논란이 됐던 문제들을 검토해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서킷브레이커 아니어도 中 증시 곳곳에 악재 있어
일부에서는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잠정 중단한다고 해서 중국 증시의 본질적 문제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위안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따른 해외 자금 유출이 여전히 증시를 압박하고 있고, 실물경제는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세계은행은 최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7%로 종전보다 한 단계 낮추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공장 도산 등 제조업 위기설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광둥성 등 중국 남부의 제조업 밀집 지역에서는 인건비 증가로 영업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채 도산하는 기업들이 지난해 말부터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과 거래하는 은행이나 호텔, 음식점 등도 연쇄적으로 경영난을 겪으며 지역 경제 자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진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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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뿐 아니라 서비스업 PMI가 부진한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PMI는 50.2로 최근 17개월 새 최악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비스업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으며 제조업에 비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영향이 더 크다.
한편 8일 오전 상하이종합지수는 2.2% 상승 출발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오전 10시42분(현지시간) 현재 상하이지수는 3178.07로 전일대비 1.70% 오르고 있고, 같은 시간 선전성분지수는 1만874.17로 1.06% 상승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전날 중국 정부가 서킷브레이커 중단과 대주주 지분 매각 금지 연장이라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얼어붙은 투자심리로 당분간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