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제약 후에이치우과기 첫 반대매매, 지난해 7월 이후 대주주 매입 주식 50% 주가 급락

중국 증시에서 처음으로 대주주가 주식담보대출로 매입한 주식이 반대매매 되는 사례가 나왔다. 중국 정부는 증시 반대매매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위안화와 홍콩달러의 급격한 평가절하가 부른 증시 외적 요인 뿐 아니라 이제 증시 내부적으로 반대매매 리스크를 감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중국 신경보와 제일재경일보 등은 바이오제약 기업인 후에이치우과기유한공사(후에이치우과기)의 최대주주인 구궈핑 사장의 주식 50만주가 지난 19일 처음으로 반대매매 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8일 상하이종합지수 3000선이 무너지며 촉발됐다.
구 사장은 지난해 12월 화안증권을 통해 매입한 주식 841만주가 반대매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사장은 이외에도 복수의 계좌를 통해 지난해 4분기에 수 천 만주의 주식 매수에 나섰는데 주가가 계속 하락한다면 이들 계좌에서도 반대매매가 나올 수 있다. 구 사장은 반대매매를 막기 위해 2000만위안의 현금을 계좌에 긴급 추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뿐 아니다. 강관업체인 상장기업 진저우관다오 주식 1529만주도 지난 18일 반대매매 구간에 진입하며 대주주가 추가로 현금을 보충하지 않으면 반대매매 위기를 맞게 된다. 진저우관다오의 최대주주는 현재 자구책 마련에 나섰고, 주식은 매매 정지된 상태다. 항생제 등 제약업 상장주인 인허셩우도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 2032만주가 반대매매 구간에 진입했다. 하지만 대주주가 4500만위안의 현금을 계좌에 수혈해 반대매매 위기에서는 일단 벗어났다. 이밖에 루이마오통과 다밍청, 화셩티엔청, 용요우소프트웨어, 루이치구펀 같은 상장주도 반대매매 리스크게 노출된 종목으로 꼽힌다. 이날 현재 상하이·선전주식거래소에서 중대한 경영상의 이유 등으로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된 종목은 255개로 이중 상당수가 반대매매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인 윈드(WIND)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1890곳의 상장기업 주요주주가 지분 확대를 위해 28억7900만주를 주식담보대출 등의 방법으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는 296억6700만위안(5조4000억원) 어치에 달한다. 윈드는 이렇게 사들인 주식 중 50% 이상이 매입 당시 주가보다 하락해 반대매매 리스크에 처한 상태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6월이후 3개월간 주가 대폭락으로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대주주의 지분을 늘리고, 기존 보유 주식을 팔지 말라고 주문했다”며 “이 때문에 대주주들이 자기자금의 100% 이상 레버리지를 일으켜 추가로 주식을 샀다”고 밝혔다. 이렇게 구입한 주식은 반대매매 경고구간이 담보유지비율 160%(20% 주가 하락), 반대매매 진입구간은 담보유지비율 150%(25% 주가 하락)로 알려졌다.
실제 다밍청의 경우 지난해 대주주와 직원들이 주식 2313만주를 평균 주가 16.31위안에 매입했는데 현재 주가는 7위안대로 50% 넘게 하락했다. 이렇게 대주주들이 무리하게 주식을 매입했다가 올 초 급락장에서 최초 매입 주가 이하로 떨어진 종목들은 부지기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들의 PICK!
증감위는 즉각 후에이치우과기의 반대매매 과정을 조사하기로 했다. 특히 최대주주가 반대매매 경고를 받고도 이를 숨겼거나, 고의로 반대매매가 이뤄지게 했는지 등을 가릴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증감위가 반대매매 리스크에 대해 지나치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증감위는 지난 17일 반대매매 위기설이 높아지자 지난해 4분기 주식 신용거래 리스크를 크게 줄였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당시 증감위는 지난 14일 기준 주식 신용거래 금액은 1조100억위안으로 실제 반대매매가 이뤄지는 130% 이하로 담보유지비율이 하락한 대출금액은 41억위안에 그치며 전체 신용거래의 1% 이하라고 전했다. 최근 증시에 돌고 있는 5% 이상 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중 5000억위안이 넘는 대출이 반대매매 구간에 진입했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증감위 팡싱하이 부주석은 전날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중국 정부는 시장의 파동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팡 부주석은 시진핑 국가 주석의 경제 자문으로 경제 분야 핵심 참모로 꼽힌다. 그는 “전 세계는 중국 시장의 잦은 파동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중국은 투자와 수출에서 소비가 중심이 되는 신창타이(중속성장) 경제로 바뀌는 과정에 있으며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팡 부주석은 위안화의 추가 평가절하 가능성에 대해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국내 소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